약국 문 열기 전부터 마스크 구매 행렬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정부가 28일부터 대구·경북지역 약국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자 대구 남구 한 약국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일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0.2.28.
duck@yna.co.kr
일부 시민들은 약국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영업 시작 전부터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섰다.
그러나 약국별로 공급된 마스크 물량이 적은 데다 1인당 구매 한도도 5장이어서 20명만 살 수 있었고 나머지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마스크가 소진되기까지는 30분도 채 안 걸렸다.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는 도매상과 약국간 거리에 따라 약국별로 마스크를 판매하는 시점이 엇갈리면서 오전 중 마스크를 판매하지 못한 일부 약국에서는 시민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그나마 마스크가 공급된 약국에는 물량이 소진된 뒤에도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 발길과 전화 문의가 이어지면서 약국 관계자들이 응대하느라 온종일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대구 시내 약국 입구마다 '공적 마스크 없어요'라는 안내문이 내걸린 곳이 많았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마스크 가격으로 마찰을 빚는 곳도 있었다.
30대 시민은 "어제 지역 우체국을 통해 구매한 마스크는 KF94로 1장당 800원이었는데 오늘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는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KF80인데도 가격은 1천500원이다"라며 "공적 마스크라면서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크 구매 행렬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지난 27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우체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길게 줄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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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한 약국을 찾은 20대 시민은 "오늘부터 약국에서도 판매한다고 해 마스크 사정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너무 늦게 와서 한 장도 못 샀다"며 "어제 우체국 앞에서 2시간 줄을 서서 5장을 샀는데 오늘도 오후부터 판매한다니 거기나 가봐야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또 다른 시민은 "이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이마트, 우체국에 이어 약국까지 돌아야 할 상황"이라며 들쭉날쭉한 정부의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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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2/28 11: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