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소유 영국 신문들 경쟁정당 공개 지지
최대 대중지 '더 선' 보수당…자매지 '스코틀랜드 선'은 SNP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의 영국 발행부수 기준 최대 대중지 더 선(The Sun)과 자매지 스코틀랜드 선(Scottish Sun)이 내달 7일 총선을 앞두고 경쟁 정당을 각각 지지해 현지 언론들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더 선은 30일(현지시간)자 1면에 '더 선의 2015년 선거 평결'은 '보수당'이라며 보수당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신문은 신생아 모습을 한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사진을 싣고 "오랜 산고 끝에" 보수당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영국 경제가 제자리를 찾도록 해야 하고,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국가를 경영하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하고,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담보해야 하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매지 스코틀랜드 선은 1면에 니콜라 스터전 SNP 당수 사진을 싣고 유권자들에게 SNP에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스터전 당수를 새로운 희망이라고 치켜세우는 한편 노동당-SNP 연정은 "악몽"이라고 묘사했다.
스코틀랜드 선 정치에디터 앤드류 니콜은 BBC 방송에 "우리는 스코틀랜드인들에 의해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지는 스코틀랜드 신문"이라며 "견해가 다르다는 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SNP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그들과 함께 있다"고 덧붙였다.
더 선 대변인은 "두 신문은 매우 뚜렷한 두 개의 독자층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 선은 과거 노동당을 지지했으나 지난 총선부터 보수당 지지로 돌아섰다.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신문들이 특정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데일리 메일,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보수당을 지지한 반면 가디언과 일요판 옵서버, 인디펜던트 일요판 등은 노동당을 지지했다.
가디언은 더 선과 스코틀랜드 선이 경쟁 정당을 지지한 건 이번 선거가 예전 선거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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