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다'…인천 재선거 D-2 여야 후보 배수진
새누리 안상수-새정치연합 신동근 '정치적 명운' 격돌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안상수의 권토중래냐, 신동근의 3전4기냐.'
4·29 재보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서구·강화군을 선거전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27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구·강화군을 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안상수,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정의당 박종현 후보 등 3명이 출마했다.
이 중 안 후보와 신 후보의 일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생명을 건 일전이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다음 기회를 기약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안 후보는 동양그룹 기획조정실 사장, 15대 국회의원을 거쳐 2002~2010년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시장에게 패한 뒤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1946년생인 안 후보의 나이가 어느덧 70세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도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그는 시장 재임 시절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주도하며 인천에 새로운 발전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론 과잉투자 때문에 시 재정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재정위기 주범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정치적 재기'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는 신 후보 역시 절박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치과의사이면서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신 후보는 인천 서구·강화군을 총선에서만 3차례나 진 뼈아픈 경험이 있다.
2002년 재보선과 2004년 17대 총선 땐 새누리당 이경재 후보에게, 2012년 19대 총선 땐 새누리당 안덕수 후보에게 각각 졌다.
신 후보는 12년 간 서구·강화을 당협위원장으로 일하며 지역 정서와 현안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지면 한 선거구에서 4차례나 패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생명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유권자로부터 '지역 일꾼'으로 인정받아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두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서 정의당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오만과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며 이변을 노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인천대 총학생회장,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청년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여야 정당은 24~25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막판 선거운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구·강화군을 사전투표율은 7.65%로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재·보선 선거구 4곳 가운데 광주 서구을(9.29%)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새누리당은 특히 여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강화군의 투표율이 8.93%로 높게 나오자 이길 수 있다며 고무적인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역시 젊은 층과 직장인이 많아 야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서구 검단지역의 사전투표율이 6.98%을 기록하자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선거인 수는 서구 검단(11만870명)이 강화군(5만8천572명)의 배 수준이다.
선거전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각 정당의 선거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또 다시 강화군·검단 지역을 방문, 유세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iny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