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 보듬어야"
(바티칸시티 d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별 희년(禧年.Jubilee)을 앞두고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보듬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칙령을 발표했다.
교황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칙령에서 루카복음의 '7가지 선행'을 인용해 배고픈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며 병든 자를 치료해줄 것 등을 주문했다.
부패에 대한 비난과 범죄자들에게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살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칙령에 담겼다.
교황은 지난달 13일 선출 2주년을 맞아 특별 희년 선포를 했다.
이번 희년은 정기 희년 사이에 교황이 정하는 특별 희년으로 오는 12월 8일 시작돼 내년 11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 로마 가톨릭이 나아갈 바를 논의한 2차 바티칸 공의회(1962년 10월 11일~1965년 12월 8일) 50주년을 기념한다.
1300년 교황 보니파시오 8세가 도입한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100년마다 교인들이 로마를 찾아 속죄를 받도록 한 가톨릭 제도다.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기념하지만 교황은 특정한 일을 기념해 특별 희년을 지정할 수 있다.
이번 칙령은 교황이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가는 의식을 거행하고 나서 공표됐다.
교황은 저녁 기도를 진행하면서 "'기독교도'라는 이름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전례 없이 폭력적인 차별과 죽음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칙령 선포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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