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기상청GO

정당 | 08-16 10:07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앵커와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15일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취임 100일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100점 만점에)한 25점”이라고 혹평했다. 오는 17일 이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예정된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평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25점이)지난주 (여론조사기관)갤럽 수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가리켜 욕설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대선)당시 출입기자들도 제가 안쓰러워 전언을 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나를 공개적으로 그렇게 하겠느냐며 (주변을)안심시켰다”고 호소했다.
특히 ‘양두구육’(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란 표현과 관련, 윤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한 것 아니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건질 내용이 ‘개고기’밖에 없었느냐”고 질타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공개 비판을 쏟아내면서 일각에선 혼란 국면을 수습하고 있는 여권의 판도를 흔들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하는 의도란 해석이다. 당원들을 위한 소통공간을 별도로 만들고, 당 혁신 방향과 관련한 책을 저술하겠다는 이 대표의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일각에선 이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이 오는 17일 법원에서 심리가 진행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민의힘 내홍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상황에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어 사전에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가처분이 인용되면 누가 창당하려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윤핵관 등 당내 친윤 그룹의 '축출' 시도가 법원의 결정에 의해 무위로 돌아갈 경우 윤핵관 측에서 창당 등 정계개편 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는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며 “밤잠을 설치며 분을 삭이지 못해 나온 말이겠지만 상대방 인격에 치명타를 가하면서 자신의 도덕적 수준까지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 모두가 합심해 윤 정권이 안정되고 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막말을 쏟아 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대표의 자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부터 올해 대선, 지선까지 이 대표의 역할은 분명히 존재했다”며 “2030세대는 물론, 호남에 대한 이 대표의 공이 무색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가 당 혼란 상황에서도 ‘마이웨이’를 선택하면서 경쟁자들 또한 본격적으로 몸풀기에 나선 모습이다. 김기현 의원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이 나라의 주역이 될 미래세대에게 대한민국의 당당한 유산을 물려주려면, 보수혁신의 깃발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선봉에서 분연히 국민과 함께할 것이며 비겁하게 뒤로 숨지 않겠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당권에 대해)깊이 생각한 적도 없다”면서도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도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일 “내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일찍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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