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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 08-02 10:35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내홍 국면 속에서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의 행보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이번 사태의 향배에 PK 의원들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거나 해법을 두고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서병수(부산 부산진갑) 의원은 '비대위 정국' 한가운데 있다.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권한을 가진 전국위원회 의장인 까닭이다. 의원총회를 통해 당내 의견이 비대위 출범으로 모였지만, 그는 '당헌당규상 근거가 부족하다'며 사실상 비대위 반대 '1열'에 섰다.
당내 대표적 '온건주의자'인 서 의원의 이런 행보는 이준석 대표 징계에서 이번 비대위 전환까지 일련의 과정이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들의 '이준석 축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의 부탁으로 당 경선준비위원장을 맡았고, 동생인 서범수 의원도 이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이 대표에 우호적인 편이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가 전면적으로 재편될 경우, 당내 입지 변화를 의식한 승부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5선의 조경태(사하을) 의원은 자천타천으로 비대위원장 후보에 거론된다. 그는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자리를)직접적으로 제안받은 것은 아니다"면서도 "주변에서 (비대위장으로)많이 거론되는 것 같다. 자리를 제안받는다면 선당후사로 수락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계파에서 자유로운 조 의원이 당내 권력쟁투에서 비롯된 현재의 혼란을 수습하기에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사상)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해명 논란'에 대해 "무척 거칠다. 그러한 표현들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한 뒤로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이 대표 징계 이후 비대위 체제 전환을 주장해 온 장 의원의 구상이 우여곡절 끝에 관철됐다는 점에서 '윤핵관 중에 윤핵관'인 장 의원의 파워가 새삼 확인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친윤과 친이(친이준석)의 대립뿐만 아니라 '권성동 대 장제원'으로 압축되는 친윤계 분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또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의 몸값도 연일 상승세다. 그는 최근 정부와 당 안팎에서 벌어지는 각종 현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며 존재감을 키워 왔다. 이러한 상황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어 김 의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태경(해운대을) 의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김용태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원직 사퇴선언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비대위가 이준석 대표가 돌아오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도 저는 해법이 있다고 본다"며 이 대표의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를 출범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비대위라는 게 당헌당규에 60일로 규정이 돼 있다"며 "(이 대표)징계기간이 지금 5개월 정도 남았다. 그래서 직무대행 비대위로 성격 규정을 하면 된다"고 했다. 비대위를 출범시키되 이 대표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없어지는 것으로 규정하면 친이계의 반발과 당내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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