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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 08-02 10:37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집권 80여일 만에 사실상 리더십 ‘공백’에 가까운 총체적 난국에 봉착하면서 여권의 인적 개편론이 분출하는 양상이다.
1일 오후 소속 의원 89명이 모인 의원총회를 통해 현재 상황을 비상으로 규정하며 당 지도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자고 총의를 모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한 책임론과 대통령실 인사 개편 주장이 맞물리면서 비대위 채택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당장 당 대표 직무대행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윤핵관’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2선 후퇴 압박이 거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도부 총사퇴하시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 대권을 주어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 아닌가”라며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준석계로 평가되는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한다”며 권 원내대표의 거취 정리를 요구했다.
일단 이날 의총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비대위 체제를 조기에 안착시키지 않을 경우 권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가 이날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당이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위기를 수습하고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호소한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초선, 재선, 3선 이상 중진별 간담회를 각각 진행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사실상의 사전 정지작업도 했다.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도 이날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상황이 비상상황이라는데 대해 의원들 모두 합의가 된 것 같다”며 “의총에서 비상 상황이라는 걸 확정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 의지와는 달리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비대위 구성(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결과가 불투명하다. 전국위 의장인 5선의 서병수 의원은 당헌·당규상 근거가 필요하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당 차원의 비대위 전환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의 향배도 이번 주 얼개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시작한 하계휴가 기간 여권발 쇄신·개편 요구를 포함해 각계 인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정국 구상에 매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권 일각의 대통령실 쇄신 요구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정부를 향한 즉각적인 개편 필요성에 윤 대통령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의 ‘믿고 맡기는’ 특유의 인사 스타일을 염두에 둔 관측인 셈이다. 윤 대통령이 인적 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대적 물갈이보다는 단계적 개편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의 경험도 단계적 개편론에 힘을 실어준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3개월여 만인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에 따라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을 일괄 교체하고 2기 참모를 임명했지만, 2기 참모진 역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등에 따른 대응으로 질타받으며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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