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기상청GO

청와대/국회 | 07-27 15:46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문자 메시지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민생 챙기기보다 당무 개입이 우선이냐”고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이 대표를 지지하는 2030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토사구팽’한 사실이 명확해졌다”며 반발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해당 문자를 주고 받은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파장이 확산되자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 대표 징계를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은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앞서 국회 사진기자단은 26일 오후 4시께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을 지켜보던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을 포착했는데, ‘대통령 윤석열’로 발신자는 오전 11시40분께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면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권 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윤 대통령은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권 대행은 이후 ‘강기훈과 함께...’라는 답을 보내고 있는 상태였다
문자 내용이 공개되면서 얼마 전 ‘성 접대 은폐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에 처해진 이 대표의 징계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그간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 사태에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거리를 둬왔다. 지난 8일 이 대표의 징계가 확정된 후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도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부정적인 감정이 드러난 문자가 공개되면서 이 대표 지지층에서는 징계 과정에 ‘윤심’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위기가 다급한데 참 한가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허언이었느냐”며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힌다”고 했고, 이날 대정부 질의자로 나선 홍성국 의원은 “대정부질문이 벌어지는 시점에 권 대행은 대통령과 문자로 당내 문제를 주고받았다”며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 이런 무관심, 무감각이 어디 있느냐. 국민 보기 두렵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대정부질문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가 확산되고, 민생경제가 다급한 상황인데 대통령께서 참으로 한가하신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윤 대통령은) 그동안 당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연거푸 말했는데 오늘 주고받은 문자를 보니 이 대표를 징계하고 내치는 데 배후 역을 맡지 않았나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권 대행이 또 대형 사고를 쳤다”는 비판론도 비등하다. 여권에서는 비록 사적 대화이기는 하지만, 이 대표의 그간 행태를 ‘내부 총질’로 여기는 윤 대통령의 내심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추측과 의혹들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던 지지율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단 권 대행은 이날 해명 메시지에서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며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일부 강성 지지층이 이 대표를 비난하는 표현을 빌려왔을 뿐, 이 대표에 대한 진심이 담긴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 대표의 징계가 임박한 지난달 중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비공개로 만찬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적극 부인하는 등 사실상 ‘손절’ 행보를 보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문자 내용이라는 점에서 권 대행의 해명으로 파장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 않을 방침이다.
경북 울릉도에 머물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지만 “울릉도에 풍부한 용출수를 먹는샘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만 담아 의도적으로 관련 언급을 피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로서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비토’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권 대행이 언급한 ‘강기훈’은 청년 우파를 표방하는 ‘자유의 새벽당’ 창당 발기인으로 추정된다. 권 대행과 가깝게 지내며 권 대행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정동수 기자
상호: 영남매일신문(주) | 사업자등록번호: 506-81-85807 | 대표: 강호성 | 신문등록번호 : 부산 가00021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부산, 아00272
전화: 051-867-3909 | 팩스: 051-861-3463 | 주소: 부산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 1111, 1701호 (연산동, 위드타워)
copyright ⓒ 2015 newsyn.co.kr All right reserved. | web@newsy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