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 기상청GO
사건/사고 | 07-15 09:04
사저 내부 촬영한 유튜버 고소
5월 말 보수단체 이어 두 번째
방문객·경찰과 충돌 사건도
경찰에 폭력 행사한 2명 입건
시위자가 설치한 수갑 뒤쪽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귀향한 뒤 시작된 보수단체와 극우 유튜버의 시위가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고소와 몸싸움 등이 걷잡을 수 없이 이어지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측과 이웃 주민들이 극우 유튜버 등을 스토킹과 허위 사실,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하고, 시위자와 방문객 사이에 주먹 다툼까지 벌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시위자와 주민, 방문객 간 충돌이 잇따르는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14일 양산경찰서와 평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3일 유튜버 A 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최근 사저 앞 시위 현장을 중계하면서 카메라 줌 기능을 활용해 문 전 대통령의 서재와 텃밭 등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문 전 대통령 부부의 출입이나 택배 배달 상황 등 사생활까지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에 앞선 올 5월 말 사저 앞에서 확성기로 시위를 한 3개 보수단체 회원 4명을 고소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욕설과 허위 사실의 반복적 유포로 인한 모욕,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살인 및 방화 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이웃들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거주하는 도예가 박 모(40대) 씨는 “문 전 대통령이 가마에서 저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린 뒤 스토킹 수준의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며 “극우 유튜브 채널 운영자를 처벌해 달라”고 최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박 씨는 “밖에 나가기만 해도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집 마당과 창 안까지 방송에 내보내는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모욕적인 욕설은 말할 것도 없고, 대통령에게 수십억 원을 받는다는 허위 사실까지 방송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간혹 사저에 손님이 왔을 때 음식 솜씨가 좋은 어머니가 도와주곤 한 것을 두고 ‘돈을 주고받는 사이’라며 칠순이 넘은 노모까지 표적으로 삼아 더 참을 수 없어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웃이자 도예가인 신 모(60대) 씨도 1인 시위자, 극우 유튜버 등을 3차례에 걸쳐 경찰에 고소하거나 신고했다. 신 씨는 “유튜버가 방송하면서 제가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평산마을로 오게 했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마을 앞을 지나가면 집단으로 위협해 경찰에 신고 또는 고소했다”고 말했다.
시위자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 위해 설치한 텐트.
평산마을 주민들은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스토킹 수준의 자극적인 방송을 내보내면서 고소와 진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일부 유튜버가 바뀌는 것을 볼 때 돈벌이를 위해 마을을 찾은 유튜버들이 목적을 달성하면 떠나고 다른 유튜버가 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평산마을 시위자와 방문객이 충돌하거나, 시위자가 경찰을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13일 오후 1시 10분께 평산마을 방문객 B 씨가 사저를 향해 욕설하는 C 씨를 보고 “왜 그러냐”고 항의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후 이들은 주먹다짐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일에는 사저 앞에서 소란 행위를 제지하던 경찰관 요구에 응하지 않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2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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