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7 기상청GO

부산 | 12-20 11:09
시는 지난 17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민공원 오염토 관련 자문회의’를 열고 지난 8~11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환경오염(정기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자문회의에는 교수·시민 단체로 구성된 자문위원 8명 등이 참석했다. 조사 결과 ▷대기질 검사(4회)는 ‘표준지(신라대학교 캠퍼스)와 비슷한 농도’ ▷하천 수질검사(3회)는 ‘특이사항 없음’ ▷지하수 수질검사(3회)는 ‘생활용수 기준 20개 항목에 적합’ ▷지하수(4개소)·하천(2개소)에 대한 TPH(석유계총탄화수소) 검사는 ‘불검출’로 나타났다.
조사는 아트센터 부지에서 중질유에 의한 토양 오염이 확인된 데 따른 조처다. 시는 ‘4개월간 정기적 모니터링 한 결과 일반적인 공원환경으로서 무해한 결과이며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는 잔류 오염이 직접적인 토양 조사가 아닌 대지질, 지하수 조사 등 간접적인 검사 방식을 통한 ‘수박 겉핥기’ 조사에 따른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기질, 지하수 조사 위치와 방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중질유는 휘발성이 적어 땅을 파지 않는 이상 대기질 조사에서 유해성이 잘 감지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애당초부터 제기됐다. 지하수 역시 높은 곳에서 낮은 쪽으로 흐르는 특성을 감안해 아트센터 위쪽이자 백양산이 있는 연지동 방면 대신 아트센터 아래쪽이나 시민공원로를 따라 오랜 기간 정기적으로 조사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지하수 검사는 석 달에 한 번씩 4곳 정도 해서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물의 흐름을 생각하면 백양산이 있는 연지동 방면은 오염이 확인되기 어려운 곳이다. 더구나 지난 조사 기간 비가 많이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시가 시추공 등을 통한 직접 토양 조사 방식을 꺼린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당장 공원 전체를 할 수 없다면 오염지 인근이나 시민이 많이 찾는 잔디광장 등 일부만 뚫어도 되는데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역시 “시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구역을 나눠 직접적인 조사를 함으로써 시민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는 만큼 자문회의를 이어가며 추가 검사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 공원운영과 안철수 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토양오염 징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수많은 시민이 찾는 공원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는 당장하기 어렵다. 직접적인 검사를 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정기 모니터링 확대, 지하수 관정 조사 확대, 수목 활력도 검사 등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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