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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12-15 14:08
부산 황령산에 있는 스노우캐슬 건물이 오랜 세월 비바람에 노출되면서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을 관리하는 사업자가 있지만, 이용자가 없는 시설이다 보니 지속해서 보수 작업을 하기도 어렵다. 사업자는 하루빨리 이 시설을 철거하고 휴양시설을 조성하려고 하지만 부산시는 절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4일 부산 황령산 스노우캐슬 안 철골구조물 곳곳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다.
14일 부산 황령산의 스노우캐슬 건물 앞. 쌀쌀한 날씨에 거센 바람이 건물을 휘감았다. 바람을 고스란히 맞는 건물 외벽 부분은 아래 지반과 크게는 10㎝ 정도 벌어져 있었다. 성인 남성 주먹도 쉽게 들어갈 만큼 건물 일부가 위로 뜬 곳도 있었다. 일부 창문과 유리문도 뒤틀려 깨져 있었다. 건물 내부 상황도 좋지 않았다. 거대한 돔을 받치는 여러 개의 철골 구조물은 오래돼 시뻘겋게 녹이 잔뜩 끼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천장 마감재도 힘겹게 붙어 있었다. 2018년부터 태풍철이나 장마철에 들어서면 거센 비바람에 건물 지붕과 외부 마감재 등이 주변으로 떨어지곤 했다. 건물 주변을 오가는 차량과 등산객이 많아 자칫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온다.
4년 전부터 건물 상태를 진단해온 동인구조기술도 건물의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강우 동인구조기술 이사는 “관리자는 있지만 이용자가 없어 지속적인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지반이 침하하고 철골 구조가 부식되는 등 조금씩 건물 상태가 악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향후 정밀점검에서 안전진단이 C, D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노우캐슬 정상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에프엔인베스트먼트도 건물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라 조속한 사업 추진을 바라고 있다. 공태웅 에프엔인베스트먼트 관리부장은 “이 일대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건물을 철거해야 할 텐데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프엔인베스트먼트는 지난 9월 유희시설 대신 휴양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시에 스노우캐슬 조성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시는 건물 안전 부분은 사업자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면서, 황령산 스노우캐슬 정상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광수 시 공원정비팀장은 “관련 기관 의견 조회 등을 거쳐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며 “사업자 발목 잡기 이런 것은 없다.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령산 스노우캐슬 건물은 2007년 8월 개장하고 2008년 6월 영업을 중지한 뒤 현재까지 방치돼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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