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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08-19 16:31

19일 동구 초량천 생태하천에 오수가 유입되고 있다.
19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초량천 생태하천에 시커먼 물이 대량으로 흐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구가 확인한 결과 이 오염물질은 염색약으로 파악됐다. 초량천 인근 산복도로에거 한 노인이 자신의 옷을 염색하고 남은 약을 마당에 버렸는데, 고스란히 하천으로 유입된 것이다.
이는 ‘생태하천’ 초량천의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초량천에는 여전히 생활하수와 오수가 유입되고 있다. 인근 산복도로 저지대 주택과 신축 공동주택, 인근 상권 등에서 흘러 드는 물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시는 2016년 11월부터 초랑천 수계 ‘합류식’ 오수관거를 ‘분류식’으로 교체하고 있다. 빗물과 우수를 구분하는 장치다.
그러나 이조차 완전 전환은 어렵다. 저지대에 위치한 주택은 분류식을 설치해도 오수관에 유입된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한다. 공사 대상 구간의 토지 소유자 동의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이유로 교체공사 대상 5400여 가구 중 600가구(11%)는 계속해서 합류식 오수관거를 쓰게 된다.
게다가 초량2·3구역 등 재개발지는 처음부터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두개 구역에 824가구가 거주하는데, 재개발이 진행돼 이들 가구가 철거되는 시점은 현재 예상조차 할 수 없다. 결국 1400여 가구에서 흘러나오는 오수는 계속해서 초량천으로 흘러들고, 개선 공사가 언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유지용수 투입량을 늘려 오수를 희석하는 방안도 한계가 뚜렷하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초량천은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팔라 유지용수량을 늘리면 유속이 지나치게 빨라진다. 오히려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초량천에 투입되는 유지용수의 양은 2700t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합류식 오수관의 하수를 따로 모아 오수의 하천 유입을 막는 ‘우수토실’이 3곳에 설치됐지만, 강수량이 많으면 하수가 넘쳐흘러 미봉책에 불과하다. 동구 관계자는 “지금의 초량천은 사실상 하나의 큰 하수관”이라며 “분류식 오수관거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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