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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08-24 10:30
올해 한반도에 상륙한 첫 태풍 ‘오마이스’(OMAIS)가 밤새 부산을 할퀴었다. 많은 비를 뿌린 탓에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사람이 건물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위험천만한 사고도 잇따랐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태풍 관련 신고는 총 182건이 접수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같은 날 새벽 4시 기준 총 208건의 안전 활동에 나섰고, 각 구·군도 88건의 안전 조처를 시행했다.
태풍 경로의 오른쪽에 자리한 부산은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량 통행 제한이 속출했다. 지난 23일 밤 9시48분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지 인근 프랑스호텔~금강사의 차량 운행을 제한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총 36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하천변 산책로 6곳과 해안가 저지대 5곳도 제한됐다. 태풍의 위력이 다소 감소한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도 총 6개소가 여전히 통제 중이다. 밤새 발생한 침수 사고 총 14건 중 11건이 도로에서 일어났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사고도 이어졌다. 지난 23일 밤 11시48분 양정교차로~연제구청 삼거리 130m 구간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파손됐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주택 등 건물이 침수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도 적지 않았다. 24일 0시께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 침수해 주민 20~30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같은 날 0시28분 동래구 수안동에서는 두리발 차량에 장애인 2명 고립돼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23일 밤 11시45분께에는 북구 화명캠핑장 굴다리 아래 침수된 차량에서 한 남성이 구조됐고, 같은 날 밤 11시52분 수영구 망미동에서는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여성이 갇혔다가 빠져나오기도 했다.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민은 선제적으로 대피했다. 동구는 지난 23일 밤 10시45분 사면붕괴가 우려되는 수정2동의 주민 20세대 32명을 인근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시켰다. 저지대이거나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를 겪은 범일5동 자성대아파트 4세대 5명과 범일2동 6세대 10명도 친·인척의 집이나 근처 숙박업소로 이동시켰다. 이날 새벽 1시부터는 산사태 경보 안내 재난 문자가 총 7회 발송되기도 했다.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초속 18~19m, 강풍 반경 110㎞인 오마이스는 비교적 소형 태풍에 속했다. 그러나 경남 사천 삼천포 202.5㎜, 거제 장목 183.5㎜, 고성 166㎜, 부산 금정구 158㎜, 거제 154.7㎜, 창원 진북 154㎜ 등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초속 33m, 통영 욕지도 30.7m, 부산 가덕도·매물도 30.6m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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