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악명 인도, 대도시 오염도 매일 발표(종합)
환경부 장관 "깨끗한 공기는 천부적 권리"
(서울·뉴델리=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나확진 특파원 =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가 처음으로 주요 도시의 공기 오염도를 조사해 매일 발표하기로 했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환경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각 주 환경·삼림장관 회의에서 뉴델리, 뭄바이 등 10대 도시의 공기 질을 측정한 '공기 질 지수'(Air Quality Index)를 웹사이트를 통해 매일 발표하며 대상 도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바데타르 장관은 "이 지수가 공기 오염도를 낮춰야 한다는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실천에 나서게 할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인도 정부에서 내놓은 오염 통계 자료는 주먹구구식으로, 중국보다도 더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는 "깨끗한 공기는 천부적 권리"라며 "지난 10년간은 그렇게 해 오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에게 환경을 보호하고 청정에너지를 쓰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원자력발전을 위한 연료는 주지 않는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다"며 서방 국가를 비판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인도는 오랜 자연 친화적 삶의 전통이 있다"며 일요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정해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보름달이 뜨는 날은 가로등을 일부 소등하는 등 화석연료를 줄이려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배포 자료에 따르면, 뉴델리는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연평균 153㎍/㎥로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도시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WHO 권고치의 6배, 미국 기준치의 12배, 인도 당국 자체가 간주하는 안전수치보다 두 배 이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20곳 중 13곳이 인도에 있다고 WHO는 밝혔다.
인도의 호흡기 질환 사망률도 2012년 10만 명 당 159명으로 이탈리아보다 10배, 영국보다 5배, 중국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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