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주택거래 급증…평균 거래가 역대 최고 12억원
기준금리 0.75% 초저금리에 국내외서 이주 선호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밴쿠버의 주택 거래가 급증세를 타면서 거래가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글로브앤드메일지에 따르면 지난달 광역 밴쿠버에서 거래된 주택은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합해 4천60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3.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또 월별 기준으로 지난 10년 간 평균 거래 건수보다 26.8% 많은 실적으로 기록됐다.
이에 따라 거래 가격도 급등세를 보여 단독주택의 경우 평균 거래가가 14만6천426캐나다달러(약 12억원)로 전달의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주택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지수도 3월 들어 15만2천800캐나다달러로 올라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밴쿠버 지역 주택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1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인 0.75%로 전격 인하되면서 대출 조건이 유리해진데다 이민 등 국외 수요나 국내 타지역의 이주 선호도가 높은 곳이라는 지역 특성이 한꺼번에 겹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주택 거래가 활발해 지는 시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배경이 되고 있다.
광역밴쿠버 부동산협회 다르시 맥클러드 회장은 이 지역 시장이 지난 8년 이래 가장 뜨거운 양상이라면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펜트업(pent-up) 현상이 나타나면서 매물이 급속히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경기 후퇴기 이후 수요자 주도 양상에서 공급자 주도 시장으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평소 밴쿠버는 비싼 집값으로 국제적으로도 주택취득난이 가장 심한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힌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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