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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뉴스] 대우조선 사원아파트도 팔린다…2천여 가구 짐싼다

    통영권 | 11-10 10:23

    재무구조 개선 차원서 매물로…"경기 침체로 매각 시기 불투명"

    이경욱 기자 = 경남 거제시 옥림동 거제대 입구 왼쪽 언덕길에는 5층짜리 나지막한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다.

    아파트 벽면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뜻하는 'DSME'라는 영문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다.

    모두 1천300가구의 아파트는 지은지 30년이 넘어 무척 낡아 보인다.







    재건축이 필요해 보일 정도다.

    이 아파트에는 결혼한 대우조선 직원들이 살고 있다.

    일부 빈 집도 있다.

    옥림동 대우조선 사원아파트. [거제시 제공=연합뉴스]
    옥림동 대우조선 사원아파트. [거제시 제공=연합뉴스]


    직원들은 시내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를 내고 있다.

    12∼24평형으로 넓진 않지만 신혼살림을 시작해 기반을 잡기엔 이만한 데가 없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이곳에서 살면서 돈을 모아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게 보통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5년만 이곳에서 고생하면 집을 사서 나간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직원들은 '내집 마련'의 꿈을 품고 낡고 비좁은 이 아파트에서 꾹 참고 지냈다.

    회사 측은 주거비를 아끼려는 직원들이 이 아파트에서 계속 지내는 것을 막기 위해 주거기한을 5년으로 정하기까지 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옥포에도 300가구의 사원아파트가 있다.

    옥포 사원아파트 옆에는 독신 직원을 위한 기숙사도 450가구 있다.

    그런데 이들 아파트와 기숙사에 둥지를 튼 대우조선 직원들은 조만간 짐을 싸야 한다.

    대우조선 측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사원아파트와 기숙사를 모두 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작업중인 대우조선 근로자.
    작업중인 대우조선 근로자.


    매물로 나온 사원아파트와 기숙사를 누가, 언제 매입할지에 따라 이들의 이사 날짜가 정해진다.

    기업이나 개인이 이들 부동산을 매입한다고 해서 당장 허물고 아파트 등을 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원들 이사 날짜는 예측하기 힘들다.

    옥림동 사원아파트에서 4년째 살고 있는 A(32)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사원아파트도 내놓는 모양"이라며 "섭섭하지만 당장 이사할 것 같지는 않아 모두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옥림동과 옥포동 사원아파트가 팔리면 입주 사원들 가운데 일부를 인근 능포동 사원아파트로 이주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사원아파트와 기숙사 규모가 워낙 커서 쉽게 매각될지 모르겠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사원아파트와 기숙사를 포함해 거제에 있는 모두 8건의 부동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조선 전경.
    대우조선 전경.


    계획대로 팔린다면 5천300억원어치의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대우조선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선불황으로 거제의 부동산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어 쉽게 팔릴진 미지수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수주난 탓에 지역경제가 침체돼 거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 가운데 일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을 정도다.

    대우조선 사원아파트에 아파트 등을 신축할지는 조선경기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수주가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새 아파트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

    거제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사원아파트 위치가 매우 좋은 편"이라며 "하지만 대우조선 매출이 지금보다 줄어들고 회사 규모도 축소된다면 결과적으로 새 아파트 수요가 크게 줄어 매입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11/1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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