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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협 "이배용 원장 연임 반대"
후임 원장 선임 앞두고 인사·조직운영 공개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들이 이배용(69) 현 원장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인 이 원장은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된다.
한중연 교수협의회는 4일 성명을 내고 "현 원장이 연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문을 접했다. 연임을 절대 반대하며 공개 모집을 통해 유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신임 원장이 선정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정실 인사와 연구원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조직운영 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교수협은 "이 원장이 구성원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일방통행식 지시만 내려 굴종을 강요할 뿐만 아니라 무능하고 편파적인 인사들을 기용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했다"며 "그 결과 서로 협력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화합의 분위기가 사라지고 독재와 전횡, 질시와 비난만이 횡행하는 연구원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이 고문헌·구비(口碑) 자료 조사·수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연구원의 핵심 기능을 등한시한 채 '스토리텔링' 위주로 사업을 개편해 연구원의 존립 근거를 훼손했다고도 지적했다.
교수협은 "지인의 방문이나 관람을 위해 공휴일에 연구원을 개방하거나 장서각을 개관하고 직원을 출근시키기도 했다"며 "현 원장은 연구원 설립 목적과 운영 원칙을 크게 훼손하고 연구원의 미래까지 암울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이화여대 사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구한말 열강의 광산 이권 획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역사학자 출신이다. 한중연 원장은 교육부 차관,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을 당연직 이사로 하는 이사회가 선임하며 교육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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