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측 가구수 축소안 창원시 제출…시민단체 "50년후를 생각하라"
이정훈 기자 = 아파트·주거용 오피스텔 없는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은 불가능한가.
마산해양신도시 전경(연합뉴스DB)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3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영주택(이하 부영)이 지난달 말 제출한 마산해양신도시 수정 사업계획안을 거부할 것을 창원시에 촉구했다.
이 단체는 원래 사업계획에 들어있던 주거시설을 2천311가구 줄여 3천480가구(아파트 3천 가구·오피스텔 480가구)를 짓겠다며 낸 부영의 수정 사업계획이 "주거시설을 줄였어도 인공섬을 아파트로 뒤덮기는 마찬가지다"고 혹평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대신 시민이 참여하는 시정정책토론회를 열어 마산해양신도시 사업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산만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이 사업의 핵심은 주거시설을 들여놓을지 여부다.
창원시는 그동안 여러차례 인공섬에 주거·상업시설을 짓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공공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막대한 사업비를 회수하려면 부동산 사업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마산만 항로 준설과정에서 나온 준설토를 처리하는 수단으로 만든 인공섬이 대규모 고층 아파트를 짓는 부동산 사업으로 어느 순간 바뀐 것이다.
창원시는 인공섬 공동화를 막으려면 사람이 들어와 살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안상수 시장은 최근 시민단체와 만난 자리에서 "인공섬 조성에 쓴 민간재원 3천400억원을 갚으려면 인공섬 일부를 매각해 개발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부영을 끌여들었다.
부영이 제출한 기존 사업계획(왼쪽)과 새로 제출한 사업계획(오른쪽)
인공섬 토지 일부를 부영에 팔아 사업비를 충당하고 부영은 매입한 땅에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를 지어 분양해 이익을 남기는 방식으로 개발방향을 바꿨다.
당초 계획보다 면적이 축소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주거·상업·호텔 면적이 인공섬 전체(64만2천㎡)의 26%에 달한다.
창원물생명연대는 "창원시가 시민 양해를 구하지 않고 슬그머니 창원시민이 공유하는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섬에 아파트와 상가를 짓겠다고 한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고 지적했다.
창원시가 다른 대안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사업비 회수를 목적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건축을 기정사실화 한 것을 비난했다.
창원물생명연대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환경이 좋은 인공섬에 아파트를 지으면 분양이 잘 되리라 우리도 생각한다"며 "그러나 기존 도시와 조화나 공존은 생각하지 않고 인공섬만 성공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허정도 창원물생명연대 공동대표는 "땅을 팔아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안상수 시장은 50년 이후를 내다보고 인공섬을 시민과 후손들에게 돌려주는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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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03 14: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