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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임금·공사비 달라" 회생절차중 소송에 속타는 STX조선
통영권 | 08-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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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원·전 직원 비롯 상장폐지로 피해 본 소액주주들 집단소송 진행
이정훈 기자 =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중인 STX조선해양이 패소 확정시 거액을 물어줘야 할 소송에도 수십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STX조선해양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이 서울중앙지법에 낸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STX조선해양이 피고로 진행중인 민사소송이 25건이나 된다.
소송 금액을 모두 합하면 1천20억원에 달한다.
한영회계법인이 올해 추정한 STX조선 매출액 5천283억원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금액이다.
이 회사 노조원 1천70여명은 상여금 등이 포함된 새로운 통상임금 기준에 따라 그동안 받지 못했던 각종 수당, 퇴직금 110억원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3년 시작된 이 소송은 4년이 지난 지금도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중국 STX대련 법인에서 일했던 직원 50여명은 현지 근무때 상여금·퇴직금·급여 일부를 받지 못했다며 원래 소속이던 STX조선을 상대로 낸 22억원 상당의 임금 청구 소송을 냈다.
STX조선이 작성한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했다가 상장폐지로 손해를 입었다며 소액주주 500여명이 제기한 증권관련 집단소송은 2014년부터 3년째 진행중이다.
이 집단소송 금액을 모두 합하면 119억원에 이른다.
STX조선 협력업체 8곳은 단가 인하 등으로 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며 공사대금 150억여원을 달라거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STX조선이 계약 불이행 등의 이유로 해외 선주사 2곳에 지급해야 할 487억원에 대한 강제집행을 국내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를 청구하는 소송도 2건있다.
한영회계법인은 일부 소송은 패소 가능성이 높아 추가 채무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와 별도로 결과에 따라 거액을 내줘야 할 해외소송이나 중재도 4건에 달한다.
STX조선은 선박 건조계약 파기, 선박 하자 등의 이유로 소송·중재를 당해 현재 영국 법원과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서 다투는 중이다.
거꾸로 STX조선이 원고인 소송도 있다.
STX조선은 세무서를 상대로는 과다납부한 세금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몇몇 선주사에는 채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9건의 소송을 냈다.
그러나 선주사를 상대로 한 소송은 상대방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방어적 성격으로 실익이 없어 취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 관계자는 "여러 소송을 합친 금액이 거액인데다 법률자문 비용은 별도여서 가뜩이나 어려운 회사 상황을 더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영회계법인의 중간조사 결과, STX조선의 '계속기업 가치'는 1조2천635억여원, '청산 가치'는 9천473억여원으로 나타나 기업을 계속 유지할 때 얻는 이익이 3천161억여원 더 높았다.
seam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03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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