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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시장은 휴가반납·시의원은 관광마케팅…'거제 살리기'
통영권 | 07-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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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시장 휴가 대신 지역경제 챙기기, 김성갑 시의원 전국투어
이경욱 기자 = "근로자들은 단체 휴가를 떠나지만 이런 상황에 시장인 저마저 휴가를 갈 수야 있겠습니까?"
지역 경제가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제시장이 여름휴가를 반납한다. 또 시의원 한 명은 전국을 돌며 여름휴가에 거제로 놀러오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시청 집행부와 의회 양쪽이 모두 지역경제 살리기에 몸을 던진 모습이다.
26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권민호 거제시장은 다음달 8일부터 12일로 예정된 올 여름휴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극복 대책을 몸소 챙기기 위해서다.
그는 반납한 여름휴가 기간 조선업 지원 대책과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긴급점검에 나선다.
25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이 2주간 휴가에 들어갔고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는 삼성중공업이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등 지역 대형 조선소가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권 시장은 여전히 분주하다.
이 기간 그는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된 후 조선업 관리 지원 업무를 총괄할 '조선업희망센터' 설치 준비상황을 직접 챙긴다.
조선업희망센터는 중소 조선업체 지원과 조선업 희망퇴직자 실업급여 지급, 재취업 교육 등 재취업부터 생계지원을 총괄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권민호 거제시장
다음달 중에는 조선업희망센터를 설치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휴가철 지역경기 동향을 직접 살피려고 중소 조선업체를 방문, 현장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 등 골목상권 살리기도 챙길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 편성될 11조원 규모의 정부 추경 예산 가운데 상당부분이 거제시에 지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시 후속대책을 점검한다.
정부 추경은 조선업 구조조정,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불황 업종 지역의 관광산업 지원 등에 중점 편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주요 관광지도 직접 다니면서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듣는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경기 위축을 관광객 유치를 통해 극복하기로 하고 해금강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권 시장은 매년 여름휴가 때 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그가 여름휴가를 반납하는 것은 2010년 민선시장 취임 이후 재선 임기 재임중 6년만에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지역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현장을 챙기려고 여름휴가를 반납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의회 김성갑 의원(45·더불어민주당)은 폭염을 뚫고 지난 20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거제시 경기가 위축되자 올 여름휴가를 거제에서 보내도록 전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해서다.
관광객들이 거제를 많이 찾으면 거제경기에 다소나마 보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국무회의에서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와 울산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성갑 거제시의원(왼쪽)
삼성중 근로자 출신인 그는 자비를 털어 선거유세용 트럭을 일주일 임대해 관광 마케팅 차량으로 개조했다. 거제를 출발해 그동안 천안, 대전의 고속도로휴게소, 하남의 만남의광장, 서울의 한강둔치, 홍대앞, 청계광장, 광화문 앞, 홍은동 4거리, 경기도과천 등지를 돌았다.
마지막 날에는 경기도 군포 일대에서 캠페인을 벌인 뒤 거제로 복귀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같은당 거제지역위원회 김대봉 사무국장과 함께 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니면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거제로 놀러오세요"라고 외치고 다닌다.
그는 "언젠가 한 유명인사로부터 거제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제하면 조선산업만 떠올리게 돼 안타깝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조선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국투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7·8월에는 의회 회기가 없어 거제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이런 생각을 했다"며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모텔에서 겨우 잠을 청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격려를 아끼지 않아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했다.
kyung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26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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