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소외된 다문화 가정 학생의 마음을 글쓰기로 달래게 해준 선생님, 꽃을 꺾은 아이에게 꾸중 대신 꽃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말해준 선생님….
4월의 스승으로 선정된 서순원 교사[교육부 제공]
교육부와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정호)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글쓰기 지도로 꿈과 희망을 심어준 서순원(63) 교사를 '4월의 스승'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서 교사는 경북 김천의 위량초, 곡성초, 양각초, 개령초, 동신초 등 41년간 경북 지역에서만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2월 정년 퇴임했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이기도 한 서 교사는 감성적인 글쓰기 지도로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엄마 같은 선생님이었다.
2010년 개령초에 다니던 김모군은 한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 아이였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살던 김군은 피부색도 다르고 몸집도 왜소해 외톨이로 지냈으나 서 교사로부터 글쓰기 지도를 받으면서 달라졌다. '엄마, 이젠 울지 마세요'라는 글로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인천에서 김천으로 전학을 온 또 다른 학생도 어머니는 가출하고 아버지는 희귀병에 걸려 일기장에 온통 어두운 내용뿐이었다.
그러나 이 학생 역시 글쓰기 지도를 받고는 밝은 성격으로 변화했고, '엄마, 어서 돌아오세요'라는 글로 전국대회 2등상을 차지했다.
2007년 김천 구성초 양각분교에서 서 교사의 지도를 받은 주재혁군은 "학교 연못가의 해바라기를 장난으로 부러뜨렸을 때 선생님께서는 혼내지 않으시고 대신 해바라기에게 편지를 쓰라고 하셨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서 교사는 "아이들은 교사의 사랑만큼 자라는 법이어서 깊이 사랑하고 크게 칭찬해주면 눈에 띄게 성장한다"며 "꾸중보다는 감동과 감화를 통해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부는 교사 존중 풍토를 조성하고 교사 사기 진작을 위해 매월 '이달의 스승'을 선정해 발표한다.
교육부는 서 교사 미담 사례를 책자로 만들어 각 학교에 소개하는 등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제자에게 꽃반지를 만들어주는 젊은 시절의 서 교사[교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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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3/31 11: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