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응급환자 구조한 삼육대 홍예지씨
신장 기증 나선 사회복지사 지망생 김건형씨
(서울=사건팀) 사건팀 =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꿈, 희망을 포기한 '7포 세대'에게도 따뜻한 마음은 남아있었다.
경기침체와 취업난 등으로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이기에 20∼30대 청년들의 선행은 더욱 빛난다.
삼육대 간호학과 홍예지(여·23)씨는 지난 18일 오전 6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쌍문역을 지나는 열차에서 전모(49)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홍씨는 심장이 멈추고 입에 거품을 문 전씨에게 곧바로 달려들어 15분 뒤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했다. 홍씨의 활약이 아니었으면 전씨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홍씨의 선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삼육대는 홍씨가 학교의 이름을 빛내고 다른 학생에게 귀감이 됐다며 한 학기 등록금 전액인 395만9천원을 장학금으로 수여했다.
그러자 홍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이다. 장학금을 나보다 더 필요로 하는 다른 학생들에게 줬으면 한다"며 장학금을 학교에 도로 기부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이에게 자신의 콩팥 하나를 기증한 30대도 있다.
최근 5년간 헌혈을 무려 125회나 한 광주의 사회복지사 지망생 김건형(35)씨는 15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신장을 기증했다.
그는 평소 멘토로 삼던 '헌혈왕' 손홍식씨가 과거 신장과 간 일부를 기증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나눔의 길'에 동참키로 했다.
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서 무려 22년을 애타게 기다린 환자 이모씨는 김씨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됐다.
지난달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임상병리사로 있는 최영식(33)씨가 백혈병을 앓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해 감동을 줬다.
골수 이식은 공여자와 수여자의 신체 조건이 잘 맞아야 하며 검사 등 진행 절차도 복잡하다. 며칠동안 병원에 입원도 해야 한다.
대한적십자사에 기증 의사를 밝히고서 10년만에 연락을 받은 그는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전남대병원에 입원해 골수를 기증했다.
그는 "약속했던 골수 기증이 10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이뤄져 기쁘고, 환자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부모를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효자 군인'도 있다.
경기 연천의 육군 6공병여단 물결가름중대에 복무하는 이영진(22) 일병은 지난해 12월 어머니가 백혈병 투병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어머니는 지난해 6월 아들이 입대한 후 한 달 뒤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아들이 걱정하는 것을 염려해 알리지 않았으나 증상은 악화됐고, 의료진은 골수 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일병에게 투병 사실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 검사 결과 다행히 이 일병과 어머니의 골수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 일병은 지난 8일 수술대에 올라 어머니에게 골수를 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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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28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