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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집권' 캄보디아 훈센 총리-야당 대표 '페이스북 대결'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31년째 캄보디아를 집권 중인 훈센(63) 총리와 그의 최대 정적인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삼랭시(66) 대표가 페이스북에 빠졌다.
74세까지 집권하겠다고 공언해온 훈센 총리는 2018년 총선을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익숙한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서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씻으려 하고 있다.
과거 정부 인사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 경찰 체포를 피해 해외 체류 중인 삼랭시 대표는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페이스북을 선전·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훈센 총리 페이스북의 '좋아요' 클릭 수가 210만 개로 삼랭시 대표 페이스북 209만 개를 추월했다고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4일 현재 훈센 총리 293만 개, 삼랭시 대표 221만 개의 '좋아요' 클릭 수를 기록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페이스북에 서민과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거나 자신이 참석한 각종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장관들에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불만과 요구사항을 처리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라는 지시도 내렸다.
훈센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현 정부 인사와 군, 경찰 등의 반발로 내란이나 폭력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몇 차례 경고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인권단체로부터는 철권통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유럽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삼랭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승리를 위한 야당의 움직임을 소개하는 등 '반 훈센' 행보를 하고 있다.
삼랭시 대표는 작년 11월 일본 방문 중에 캄보디아 경찰이 법원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자 귀국을 미루고 있다.
그는 2008년 호르 남홍 외무장관이 '킬링필드'로 악명이 높았던 크메르루주 정권을 위해 일한 적이 있다고 비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2011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캄보디아 정부가 뒤늦게 형 집행에 나선 것으로, 야당 탄압 논란에 휩싸였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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