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소축제들, 때늦은 강력 한파에 '만시지탄' 포천동장군축제는 기간 연장하며 '희색만면'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초강력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제주, 호남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폭설까지 내렸다. 한반도가 수십 년 만에 겪는 맹추위다. 지난 연말 연초의 이상고온현상 때문에 개최를 취소했던 겨울축제들로선 때늦은 추위가 그만큼 야속할 수밖에 없다. 축제 취소로 이래저래 마음고생을 하고 손해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축제들은 희색만면이다. 연일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져 일부 축제는 기간까지 연장해가며 겨울 낭만을 만끽하고 있다. 이달 초순까지의 따뜻한 기온으로 취소된 축제는 인제 빙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가평 자라섬 씽씽겨울축제,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 안동 암산얼음축제, 파주송어축제 등이다. 이 가운데 인제빙어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 사태를 맞아 뒤늦은 강추위에 대한 '만시지탄'의 야속함이 더더욱 크다. 축제는 올해로 17회째. 2011년 구제역 파동과 지난해 가뭄 파동에 이어 세 번째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음지가 있으면 양지도 있는 법. 지난 9일 개장한 화천산천어축제와 하루 앞선 8일 시작한 청평얼음꽃축제 등은 간발의 차이로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이 끝나고 강추위가 막 몰아치던 시점에 운좋게 개막한 덕분이다.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우 지난 24일 현재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해 대표축제의 위력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온이 너무 떨어져 오히려 걱정일 정도. 지난 주말 이틀 동안 화천을 찾은 관광객은 17만명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던 청평얼음꽃축제도 개막 직전에 몰아친 한파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본래는 2월 21일까지 열 예정이었으나 날씨 상황을 봐 2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 중일 정도. 이상기온 때문에 개막을 연장했다가 뒤늦게 대목을 본 축제들도 여럿이다. 평창 대관령눈축제의 경우 당초 8일 개막하려다 일주일 연기해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았고, 정선고드름축제 역시 15일로 개막을 일 주일가량 미뤄 기사회생했다. 25일 폐막하는 대둔산 논산 수락계곡 얼음축제 또한 우여곡절 끝에 추위를 만나 24일간의 일정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개막 예정일(2일) 당시의 날씨가 너무 따뜻해 개막식을 10일로 연장했으나 이후에는 한파 덕분에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었다. 겨울축제의 성패는 대부분이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발의 차이로 그 희비가 교차하기 마련. 하지만 일부 축제에서 보듯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적확한 상황 판단에 따라 효과를 높이고 손실을 줄일 수도 있다. 눈과 얼음에 의존하기 마련인 겨울축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자 운칠기삼(運七技三)의 전형적 사례인 것이다. id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