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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수신] 서해대교 낙뢰미스터리 여전…기상청 "감지된건 없다"

    | 12-07 17:03

    서해대교 낙뢰미스터리 여전…기상청 "감지된건 없다"
    독일산 기기 신뢰도 95%…전국적으로 낙뢰 여름철 90%가량 발생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3일 오후 서해대교 교량 케이블에서 일어난 화재 원인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다.
    정부·민간 합동감식팀이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정확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 등은 화재 원인을 낙뢰로 추정했다. 반면 기상청은 화재 발생 시점을 전후해 인근 지역에서 낙뢰는 감지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화재는 3일 오후 6시10분께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의 목포 방향 2번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일어났다. 서해대교는 경기 평택과 충남 당진을 잇는다.
    주탑과 교량 상판을 연결하는 케이블 중 가장 긴 72번이 불에 탔다. 근처의 다른 케이블도 손상됐다.
    낙뢰란 뇌운(雷雲·천둥, 번개를 동반한 구름) 속에서 발생한 전기가 지면을 향해 흐르는 방전 현상이다.
    뇌운은 강한 일사를 받아 지면 부근의 습한 공기가 가열돼 상승기류가 발달하는 여름이나 온도 차가 큰 한랭전선이 통과할 때 자주 발생한다. 산악지대는 지형이 복잡해 부분적으로 강하게 가열되기 때문에 평야지대보다 뇌운이 형성되기 쉽다.
    기상청은 3일 오후 5시40분부터 6시20분 사이에 사고 현장에서 낙뢰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5시50분께 화성과 평택 북부 지역에서 낙뢰가 있었지만 서해대교와는 거리가 멀다. 화성에선 6시20분께에도 낙뢰가 감지됐다.
    기상청 감지 장비(LINET 시스템)는 지난해 12월 독일에서 도입했다.
    '도달 시간차 분석' 방식으로 탐지한다. 낙뢰의 전자기장 신호를 감지하고 센서에 도달한 시간을 이용해 낙뢰가 발생한 위·경도 및 거리를 추정한다.
    전국 21개 지점에 관측망이 있다. 관측 반경은 200~250㎞다. 서해대교의 경우 서해기지, 보령, 인천, 충주, 고창 등에서 여러 개의 센서가 동시에 관측한다. 관측망과 가까울수록, 내륙일수록 여러 개의 센서가 탐지한다.
    신뢰도(탐측 효율)는 95% 이상이다. 5% 수준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가 중첩 관측해 오류를 줄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의 '2014년 낙뢰연보'를 보면 지난해 낙뢰는 약 6만 5천회 발생했다. 월별로는 7월이 전체의 39%로 가장 많았다. 1~4월, 10~12월은 낙뢰가 매우 적었다. 계절별로는 약 89%가 여름철에 발생했다.
    시도별로 보면 강원과 충북, 경상남북도에서 많이 발생했고, 충남과 광주, 전라남북도에서 적게 발생했다.
    서해대교가 위치한 평택시와 당진군에선 지난해 12월 낙뢰가 1건 있었다.
    평택시에선 1~4월, 11~12월 낙뢰가 한 건도 없었다. 당진군에선 1~4월 낙뢰는 없었고, 12월에는 1건 있었다. 11월 낙뢰는 3건이었다.
    이론상으로는 일사 현상이 활발하지 않고 뇌운 형성이 드문 겨울철인 점, 지형이 복잡하지 않은 내륙 부근 바다인 점 등에서 '강한 뇌우'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 내륙 쪽으로 떨어지는 '대지방전' 형태의 뇌우는 거의 대부분 관측된다고 한다. 기상청 기기는 최저 2㎄의 뇌우까지 감지한 사례가 있다.
    전기업계에 따르면 가정과 사무실에선 20A부터 2.5㎄ 안팎 범위까지 누전을 막는 차단기가 사용된다. 산업용 누전 차단기는 25㎄, 50㎄ 등 단위가 더 높아진다.
    하지만 낙뢰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무시할 수도 없다. 서해대교 관리소 직원들은 천둥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조사에서도 낙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상청은 "사람이 눈으로 확인하는 목측(目測)이 어찌 보면 가장 정확할 것"이라며 "다만, 우리 입장에선 낙뢰를 봤다는 폐쇄회로(CC)TV나 차량 블랙박스 등 명확한 자료가 없고, 당일 시스템상으로 낙뢰가 없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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