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최병길 기자 =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59호인 밀양 추원재(追遠齋) 바로 옆에 대규모 저택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추원재는 조선시대 대표 사학자인 김종직(金宗直·1431~1492) 선생이 평생 보낸 집터가 보존된 밀양지역 대표 문화재 중 하나다.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159호 밀양 추원재
선생의 묘소는 추원재 바로 뒷산에 있다.
김종직 선생 후손들에 따르면 최근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 701에 있는 추원재를 방문했는데 바로 옆에 초대형 콘크리트로 집과 창고 등을 갖춘 호화 저택을 짓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밀양 추원재 바로 옆에서 들어서는 저택
이 저택은 선생의 고택 생가인 추원재와 직선거리로 불과 30m에 불과할 만큼 가깝다.
공사중인 저택 주인은 추원재를 끼고 돌 담장을 경계선으로 설치해 놨다.
문화재 옆 콘크리트로 뒤덮인 저택
이 저택 터 1천353㎡에는 대부분 콘크리트로 덮였고 주택은 바닥면적 528㎡, 2층 규모로 짓고 있다. 현재 공정은 50% 가량이다.
공사 중인 저택은 논밭으로 있던 땅을 집주인이 3년 전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저택은 문화재 바로 옆에 있어 보존영향검토대상구역(문화재 외곽경계로부터 200m 이내 지역)으로, 도 문화재 위원으로부터 심의를 통과했다.
김 선생 후손들은 밀양시가 문화재 영향 검토 추진 과정에서 아무런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손 김모(52) 씨는 "시가 꼭 알려줘야 할 추원재 후손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늦었지만 시에 행정정보 공개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시는 문화재 보존 영향 검토를 거친 후 지난 10월 건축 승인을 내줬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위원 검토 결과, 추원재 정면이 아닌 측면인데다 개인 사유 재산권을 인정하는 추세와 규제 완화 등 종합적인 검토를 해 승인했다"고 말했다.
추원재 주변 마을 주민 사이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한 주민은 "이 저택 주인이 주민이 사용할 지하수를 개발해 줘 도움을 줄 것 같다"한 반면 또다른 주민은 "문화재 옆에 초호화로 별장을 지어 문화재 가치 훼손은 물론 동네 주민에게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박일호 밀양시장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이 저택이 문화재·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뒤늦게 지적했다.
건축중인 주택은 밀양지역에서 기업을 하는 회장 저택으로 확인됐다.
이 집주인은 "원래 건축물 높이를 14m로 지으려다 10m로 낮춰 조정했다"며 "대한민국 문화재 주변에 수없이 많은 집과 빌딩 등이 들어서 있다"며 오히려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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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