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프린트
• 스크랩
• 이전
• 다음

1. 
2. 

구트만 이스라엘 대사, 연합뉴스 방문해 협력 논의
박노황 사장 면담…"이스라엘 IS 원유 구입 의혹, 사실 아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우리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2일 연합뉴스를 방문, 언론인 교류를 포함한 한·이스라엘 양국 교류 협력을 논의했다.
구트만 대사는 이날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박노황 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연합뉴스는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미디어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약 7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연합뉴스의 예루살렘 특파원 파견 계획과 한국 언론의 중동 문제 보도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구트만 대사는 전날 한국 언론이 영국의 아랍매체를 인용, 이스라엘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산 원유 구입 혐의를 받는다고 보도한 데 대해 "터무니없고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면서 중동 문제를 신중히 보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구트만 대사는 "중동 지역은 역사와 정세가 매우 복잡해 한국 언론이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때로는 이해관계가 상반된 두 당사자가 여론을 조작하거나 심리전을 펼치려고 언론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연합뉴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뉴스 통신사인 만큼 정확한 보도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균형된 보도를 위해 보다 신중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예루살렘 특파원의 신변 안전을 위해 현지 치안 상황을 문의했고, 구트만 대사는 팔레스타인 지역인 동예루살렘이 아닌 서예루살렘에 머무를 것을 조언하면서 최대한 협조를 약속했다.
양측은 이스라엘이 1950년대 한국에 의료 지원을 한 이후 다양한 방면에서 우호 관계를 맺어온 양국 관계도 짚었다.
구트만 대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이 이스라엘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하고 있다"면서 "한국군은 하드웨어, 스파이크 미사일, 드론, 레이더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이스라엘 군수 물품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스라엘과 유대인에 나치 범죄를 끊임없는 사죄하는 독일과는 다른 일본 정권의 역사 인식 문제도 화두에 올랐다.
구트만 대사는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데 이를 어떻게 보느냐'는 조복래 연합뉴스 콘텐츠융합 담당 상무 물음에 "지도자는 오고 가기 마련"이라면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 등은 책임감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구트만 대사는 이어 "역사는 매우 분명한 사실이고 일본인들도 그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일본군 위안부는 한·일 양국이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사안이며 이스라엘과 독일도 양국 간 민감한 사안을 대화를 통해 해결했다"라고 강조했다.
구트만 대사는 이날 면담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윤종록 전 차관이 유대인의 창조 정신에 대해 저술한 '후츠파로 일어서라'를 비롯한 책 3권을 박 사장에게 선물했다.
면담에는 연합뉴스 조복래 상무와 심수화 마케팅 담당 상무가 함께했다.
구트만 대사는 이스라엘 국방부와 외무부를 거쳐 이스탄불과 스톡홀름, 타이베이 등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5~2008년 상하이 총영사를 역임한 데 이어 2013년 8월부터 주한 이스라엘 대사로 근무 중이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