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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강매 총선 악재될라"…뒤숭숭한 충북 새정치연합
산자위원장 사퇴 노영민, 도당위원장직 유지 여부 관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가 이끄는 충북도당마저 뒤숭숭한 분위기다.
20대 총선이 불과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갑질 논란'이 총선 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


노 의원은 이날 '시집 강매'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 성명과 함께 국회 상임위원장인 산업통상자원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거센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지만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탓에 그의 지역구인 청주 흥덕을은 물론, 충북 전역에서 불씨가 쉽게 사그라질 분위기가 아니다.
우선 새누리당 서울 종로 당협위원장인 정인봉 전 의원이 지난 1일 노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 상황이 조기 매듭지어지기 어렵게 됐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공세도 집요하다.
지난 1일에 이어 2일에도 성명을 내 "새정연 당무감사원 감사를 자청하지 말고, 사법당국의 조사를 먼저 받으라"고 날을 세웠다.
새정연의 고민이 큰 것은 노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충북의 사령탑 역할을 맡아야 하는 충북도당위원장이라는 점이다.
사소한 흠결에도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북도당위원장직을 고수할 경우 그는 물론 충북, 더 나아가 전체 총선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침소봉대된 측면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애써 그를 두둔하는 당원들도 있지만 "충북 선거판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매머드급 악재"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주권 4개 선거구 가운데 3곳을 차지한 새정연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4선 도전에 나선다.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적지 않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파문이 다선 의원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도 새정연으로서는 걱정해야 할 대목이다.
충북 8개 선거구 가운데 비청주권 4곳은 새누리당이 장악, 내년 총선에서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텃밭인 청주권까지 내줄 수 없는 새정연으로서는 답답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노 의원에게 도당위원장직 용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지거나 노 의원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새정연 충북도당 관계자는 "도당위원장직과 관련해 노 의원이 언급한 것은 없다"며 "선출직인 만큼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k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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