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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집권 3년간 측근 대거 중용, 정책 편중 우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 이후 측근을 대거 요직에 기용해 정책 결정이 편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명보(明報)는 시 주석이 2012년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집권한 이후 3년간 중용된 이들이 대부분 시 주석의 오랜 친구이거나 고향 사람, 동창, 옛 부하라며 인사가 개인 경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지인 중 중용된 대표적 인물로 시 주석이 산시(陝西)성 옌촨(延川)현에서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한 1969년 만난 왕치산(王岐山)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꼽히고 있다.
왕 서기 외에 시 주석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 부시장으로 취임한 1985년 이전 만난 지인 중 현재 요직에 있는 인사는 칭화(淸華)대 화학공학과 동기인 천시(陳希) 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과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 류위안(劉源)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 장여우샤(張又俠) 총장비부 부장, 리시(李希) 랴오닝(遼寧)성 서기 등이다.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근무한 1985~2002년 데리고 있던 옛부하로는 류츠구이(劉賜貴) 하이난(海南)성 성장과 왕샤오훙(王小洪) 베이징(北京)시 공안국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차이치(蔡奇)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등이 있다.
이들은 푸젠성의 강 이름을 따 '민강구부(舊部·옛부하)'로 불린다.
저장(浙江)성 인맥인 '지강신군(之江新軍)'에는 샤바오룽(夏寶龍) 저장성 서기와 리창(李强) 저장성 성장, 바인차오루(巴音朝魯) 지린(吉林)성 서기,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성 서기 등이 있다. 상하이 인맥인 '포강(浦江)구부'에는 천하오(陳豪) 윈난(雲南)성 성장, 양샤오두(楊曉渡) 기율위 부서기 등이 있다.
시 주석이 집권하기 전인 2007~2012년 함께 근무한 '왕세자 부하' 중에서는 리슈레이(李書磊) 푸젠성 당위 선전부장과 허이팅(何毅亭) 중앙당교 상무부교장 등이 중용됐다.
중국의 정치평론가인 장리판(章立凡)은 시 주석의 왕세자 기간이 매우 짧아 집권 이후 인사 측면에서 선택 가능한 범위가 좁았다며 "시 주석이 의심스러운 이를 채용하지 않는 것은 자신이 많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리판은 "정책 결정 때 지인만 활용하고 다른 의견을 듣지 않는 이런 용인술은 폐쇄된 정책 결정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관료 출신)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단파(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 태자당(太子黨·중국 혁명원로와 고위 지도자 자녀) 간 힘의 균형이 이뤄졌지만, 현재는 시진핑 집안 군단인 습가군(習家軍)과 단파간 권력 쟁탈전으로 변했다고 관측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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