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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복서 로이존스 주니어, 푸틴에 러시아 시민권 요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전직 권투 챔피언이자 래퍼이기도 한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시민권을 요청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만남은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의 휴양지 세바스토폴에서 이뤄졌다.
국무회의 주재와 잠수정 탑승 등을 위해 크림을 찾은 푸틴 대통령과 이곳에서 열릴 복싱쇼에 초대 가수로 참석할 예정인 존스는 이날 가벼운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존스는 "(러시아에서) 사업을 할 수 있게 왕래할 수 있는 여권을 부탁하고 싶다"며 "러시아 사람들이 모두 로이 존스 주니어를 좋아하는 것 같고, 그래서 나도 여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당신의 이름은 러시아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다"며 "당신이 사업을 하면서 러시아에서 상당 기간을 보낸다면 난 기꺼이 러시아 여권과 시민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3년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에게도 직접 러시아 국적을 부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대화에서 존스가 푸틴 대통령에 어떻게 투기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됐냐고 묻자 푸틴은 "14살 때 러시아식 격투기 삼보를 시작하고 이후 유도를 배웠다. 투기 종목이 성격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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