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88CC, 국내 36홀 골프장 영업이익 1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국내 36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공기업인 88컨트리클럽이 가장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88CC는 지난해 270억9천900만원의 매출에 99억3천1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36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다. 매출이익률 34.6%도 36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1위이다.
88CC 매출, 영업이익, 매출이익률은 영업 여건이 좋은 수도권 골프장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매출액은 수도권 36홀 골프장 평균 204억원보다 33% 많고 영업이익은 수도권 36홀 골프장 평균 13억4천만원보다 7.4배 많다.
88CC가 매출, 영업이익, 매출이익률에서 3관왕에 오른 것은 뛰어난 입지 덕이 크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88CC는 서울 강남지역에서 자동차로 30~40분이면 닿는데다 주변에 분당을 포함한 성남, 용인, 수원 등 인구 밀집 지역이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난 골프장으로 손꼽힌다.
인근 36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인 뉴서울, 수원, 기흥 등은 모두 매출액이 200억원이 넘는다.
88CC는 이런 지리적 이점에다 적극적인 고객 유치 전략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88CC는 그린 스피드와 잔디 관리 수준이 뛰어나 수도권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라면서 "월요일 개장을 확대하고 탄력적인 그린피 적용 등 효율적인 영업방식이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김종해 88CC 대표는 "티잉그라운드에서 인조매트를 모두 없애고 코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등 고객 만족도가 경영에 최우선 목표"라며 "골프장에서 올린 수익은 국가유공자 복지 사업에 쓰이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에 각별히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88CC는 국가보훈처가 국가유공자 정지연금과 국민 원호성금 등을 투입해 지은 골프장으로 1988년 문을 연 이후 작년까지 해마다 1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훈기금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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