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왕리쥔 전 공안국장, 사건정보 이용해 공직자 협박"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낙마 사건을 촉발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이 재임시절 공직자들의 불명예스러운 사건 기록을 이용해 공직자들을 협박하거나 갈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의 월간지 '중국 기율 검사'를 인용, 왕리쥔이 공직자 등의 불명예스러운 사건을 찾아내 그들을 조종하는 데 전문가였으며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공직자들을 협박하는 데 이용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왕리쥔의 부하였던 충칭의 한 공안 요원은 이 잡지에 왕리쥔이 레이정푸(雷政富) 전 충칭 베이베이구 당서기가 성 상납을 받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 훨씬 이전부터 그의 부적절한 행동을 알면서도 필요할 때 레이정푸를 협박하기 위해 이를 모른 척했다고 주장했다.
왕리쥔은 만찬 등 사교 모임에서 일부 인사를 지목하고서 "당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안다. 당신은 나에게 협조해야 한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왕리쥔은 2012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주재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보시라이 일가의 부패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결국 보시라이의 당적 박탈 등 낙마를 촉발한 인물이다.
왕리쥔은 2012년 9월 청두법원에서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