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재단 적자 메우려 임대업체에 '갑질'
올해 3~5월 임대료 5억원 작년 11월 미리 받아 흑자 전환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산하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지난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임대료를 미리 받는 '갑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도에 따르면 재단은 수원월드컵경기장 건물에 세들어 있던 웨딩홀이 지난해 7~8개월치 임대료 5억여원을 내지 않고 같은 건물의 팔달구청도 이전하며 임대수익이 줄어드는 등 경영난을 겪었다.
재단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 스포츠센터 위탁업체에 올해 3~5월 3개월치 임대료 5억원을 미리 받았다. 스포츠센터 위탁업체는 3개월 단위로 임대료를 내며 3~5월 임대료는 3월에 지불한다.
재단은 결국 지난해 결산에서 1억원의 흑자를 냈다. 올해 3개월치 임대료 5억원을 빼면 4억원 적자인 셈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2월 그만둔 전임 재단 사무총장이 무리하게 결손을 메우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재단에 자구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30여명 전 직원의 기본급 10%와 수당 반납 등을 통해 올해 2억원의 인건비를 줄이는 등 경영정상화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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