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보고서 "이란, 제재대상 기업 통해 핵기술 확보 시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란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른 자국 기업을 통해 핵 관련 기술을 확보하려 시도했다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고 3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AFP등은 이란의 제재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이 작성한 연례보고서를 입수, 이란이 1년 전 우라늄 농축 기술을 비밀리에 사들이려 했다고 전했다.
패널들은 보고서에서 "이란이 자국의 원심분리기술회사(TESA)와 칼레이전기회사(KEC)가 관련된 핵 조달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관련된 기업으로 의심돼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 명단에 올라 있어 보고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이란은 제재를 위반한 것이 된다.
KEC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이고 TESA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이런 정보는 이란과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지난달 초 핵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뒤인 지난달 20일 영국 정부가 패널들에 통보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다만 해당 정보가 최근에 입수돼 이와 관련한 독립적인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그동안 이란의 제재 회피 관련 언론보도가 여럿 나왔음에도 영국 정부 외에 이란의 제재 위반을 보고한 국가는 없었으며 이는 각국이 이란 핵협상 진행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과 P5+1은 6월 말 최종합의를 목표로 지난달 22일부터 실무협상을 재개, 대이란 제재 해제 시점에 대한 이견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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