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살 수 있었는데" 의정부서 세월호 추모행사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배 안에서 가만히 있으라 하지만 않았어도 제 친구는 살 수 있었습니다."
의정부에 살다 단원고로 전학 가 세월호에 탔던 고(故) 김용진군의 친구 장모(19) 학생은 "정부도 그렇고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고 있는 것이 너무 슬프다"며 울먹였다.
세월호 1주년을 맞은 16일 오후 7시께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월호 인양과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는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복로에는 의정부 세월호대책위 등 시민단체 회원과 청소년, 시민 등 250명이 모였다.
추모제는 의정부 지역 청소년 100여명이 주축이 된 플레시몹 공연으로 열렸다.
대회사를 한 박남수 목사는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보상이 아닌 진상 규명"이라며 "세월호를 인양하고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의정부 대책위 김성훈 변호사는 "특별법에 대한 시행령 입법 예고는 위헌이며 졸속"이라며 시행령 폐기를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시행령에 대해 ▲ 특별조사위원회 운영을 정부에서 파견한 공무원에게 맡긴 점 ▲ 조사위원회 인원을 대폭 줄인 점 ▲ 조사위의 권한을 대폭 축소한 점 등을 비판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행사를 마치고 약 1.4㎞ 추모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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