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TV 방송, 스노든 도주 행적 다룬 다큐 방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도주 행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러시아에서 방영됐다.
스노든이 러시아 망명 전 발이 묶여 있던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터미널 이름을 딴 영화 '터미널 F'는 러시아의 24시간 뉴스 전문채널 '러시아 투데이'(RT)가 운영하는 다큐멘터리 전문 TV RTD가 제작해 RT 채널을 통해 13일 방영됐다.
영화는 NSA와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스노든이 왜 비밀 서류를 갖고 미국에서 도주해야 했는지, 그가 어떻게 홍콩으로 넘어갔는지, 러시아에서 어떻게 임시 망명을 허가받았는지 등에 대해 스노든 자신과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스노든은 영화에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불법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시민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정보기관들의 실상을 폭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 위키리크스 직원이자 변호사로 스노든의 러시아행을 도운 새라 해리슨 등도 출연한다.
2013년 6월 NSA의 불법 감시 활동을 폭로한 뒤 홍콩에 은신했던 스노든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가려고 했으나 미국의 여권 말소 조치로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한 달간 발이 묶였다가 같은 해 8월 1일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망명을 허가받았다.
스노든은 임시 망명 허가 기간이 끝난 지난해 8월 다시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거주 허가를 취득했다.
스노든은 현재 모스크바 모처에서 미국인 여자 친구 린지 밀스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주지는 여전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