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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유럽과 동아시아, 중남미 국가에 비자 면제를 적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동 4개국까지 새롭게 포함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6월 9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4개국 일반여권 소지자에게 1년간 중국 입국 비자를 면제한다. 해당 국가 국민은 비즈니스, 관광, 친지 방문, 경유 등 목적으로 30일 이내 체류 시 비자 없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은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 모두에 무비자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이미 2018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와는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중국의 무비자 확대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023년 11월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5개국과 말레이시아를 대상으로 일방적 비자 면제 조치를 단행했고, 이후 작년 6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대상을 넓혔다.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엔 한국과 유럽, 일본 등을 잇달아 무비자 대상에 포함했고, 최근엔 중남미 5개국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중국이 기존의 상호주의적 외교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적으로 국제 사회에 선제적으로 손을 내미는 방식으로 외교 기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류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