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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문화] 울산발 6년만의 대규모 정전 사고…'경영난' 한전의 전력관리 도마 위에

    사건/사고 | 12-07 11:40


    지난 6일 오후 울산 남구 지역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신호등도 멈췄다. 경찰관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제어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제공

     

    지난 6일 오후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일대 혼란이 빚어지면서 한국전력의 '전력 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한전이 변전소나 송배전망 등 관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37분께 울산 남구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설비 이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사고 직후 긴급 복구에 착수해 정전 발생 1시간 45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울산 남구 일대 15만 5000여 세대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상가, 병원, 일부 공장 등이 정전 피해를 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정전은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여만 세대 규모의 정전 이후 6년 만에 가장 피해가 큰 정전 사고로 기록됐다.

    한전은 사고 즉시 긴급 복구에 착수해 오후 5시께 전력 설비 80%를 복구한 데 이어 오후 5시 25분께 변전소를 정상화해 최종 전력 공급을 완료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설비 중 개패기의 절연 장치 고장으로 전기가 끊겼다"면서 "보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2시간가량 울산 남구 일대 정전이 발생하면서 도로의 신호등이 꺼지고, 아파트·빌딩 등의 엘리베이터에서 갇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정전이 난 지역은 울산 남구 옥동·무거동·신정동 등 주택 밀집 지역으로, 아파트 157개 단지 등 일반 가구와 대형마트, 상가, 병원 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정전 발생 지역이 공단 지역과 떨어져 있어 공장 등 산업단지에서 보고된 대규모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소형 레미콘 공장 등 일부 산업 시설도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5시께 울산 정전과 관련해 방문규 장관 주재로 비상 점검 회의를 열고 한국전력으로부터 정전 상황을 보고받았다. 방 장관은 "정전 발생으로 국민 피해가 큰 만큼 신속한 안내 및 지원을 실시하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울산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계기로 경영난에 직면한 한전의 전력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전히 노후 아파트에서 국지적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가 체계적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투자·관리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고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정전 사고가 보고되면서 한전의 경영 위기가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례로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 수원, 용인·화성·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전압 강하'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전압 강하 사고는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으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를 끊거나 넣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개폐기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날 울산 옥동변전소 설비 고장도 개폐기 절연 장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한전은 파악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옥동변전소는 1995년 준공돼 29년째 운영 중인 노후 변전소다. 때문에 노후 변전소에 대한 점검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전의 심각한 재정 위기는 변전소 관리나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송배전망 관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전은 실제로 심각한 재무 위기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송배전망 투자를 늦추고 있기도 하다. 한전은 지난 5월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전력 시설의 건설 시기를 미뤄 2026년까지 1조 3000억 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발표를 두고 당시 일각에서는 '자구'가 아니라 '자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전력망 운영을 책임지는 한전이 경영 위기 탓에 시설 정비와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나 '불량 전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필요한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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