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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 11-20 10:07

고금리 상황 속에 원금은커녕 이자도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 속에 원금은커녕 이자도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침체 영향에 최종 부도 처리 되거나 파산 절차 등에 돌입한 기업들의 ‘깡통대출’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 277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2조 8988억 원으로 27.3%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4대 은행 총여신이 3.0%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이에 따라 총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도 0.18%에서 0.22%로 높아졌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은커녕 이자조차 받지 못하는 대출을 뜻한다.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 반영해 무수익여신 잔액을 산정한다.
무수익여신은 특히 가계보다 기업 대출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1조 531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말 1조 9754억 원으로 29.0% 증가했다. 일부 은행은 50% 가까이 늘어난 상태다.
같은 기간의 가계대출 부문 무수익여신이 7462억 원에서 9234억 원으로 23.7%로 늘어난 것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
벼랑 끝에 내몰린 기업들의 사정은 최근 여러 수치로 동시다발 확인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 등에 따르면 전국 법원이 접수한 법인 파산 사건은 올해 3분기 기준 1213건에 달해 작년 동기(738건)보다 64.4% 급증했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누적 전국 어음 부도액은 4조 156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3202억 원보다 무려 214.9% 급증했다. 아울러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들의 부도가 지난해 1∼10월보다 올해 같은 기간 약 40% 증가해 네덜란드에 이어 주요국 중 2위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들어 무수익여신이 급증하는 등 자산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은행권은 대손충당금을 꾸준히 늘리며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부실 대출 규모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대출 만기와 상환 압박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가 기업들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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