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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대통령 지지율”-“사법 리스크”…국힘·민주 ‘수도권 위기론’

    정당 | 08-14 01:0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혼부부 주거안정 대책 관련 가상의 결혼식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 4·10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여야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30%대에 불과한 대통령 지지율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 견제론’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서부터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장발 논란까지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여당에 밀리고 있는 것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6%로 민주당 지지율은 30%였다. 특히,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4%로 민주당(27%)을 오차범위 밖인 7%포인트 차로 앞섰다. 인천·경기에서는 양당 지지율이 34%로 같았다. 현재 수도권 120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8석으로 민주당(97석)에 크게 뒤지고 있지만, 인천·경기에선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서울에서는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달리 민심과 닿아 있는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우선, 대통령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30%대에 머물며 정체돼 있다는 점이다. 여당 소속 수도권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45%는 돼야 안심할 수 있는데, 지금은 30% 중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불안 요소”라고 했다.

    정부 지원론보다 정부 견제론이 우세하다는 점도 여권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4일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견제론(48%)은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36%)는 응답보다 1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또 다른 의원은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망할 수밖에 없는데, 당 지도부에서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는 20대 총선 당시 ‘학습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4월11~12일 갤럽이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39%(부정평가 48%)였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37%로 민주당을 17%포인트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당시 수도권 122개 지역구 중 새누리당은 35곳에서만 승리했다. 민주당은 82곳에서 이겼다.

    민주당 역시 수도권 판세가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갤럽 조사를 보면, 잼버리 혼선과 김건희 여사 일가 양평 땅 특혜 논란 등 여권의 잇따른 악재에도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7%(7월 셋째주)→30%(7월 넷째주)→29%(8월 첫째주)→27%(8월 둘째주)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곳에서 승리한 바 있다.

    서울 지역 한 재선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에 이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까지, 당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어서 내년 총선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본다”며 “메신저부터 힘이 빠지니 아무리 대여 투쟁을 해도 지지를 못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한 초선 의원은 “당내에선 정권 견제 여론이 계속 높게 유지만 된다면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민주당으로 넘어오지 않겠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당내에 낙관론이 팽배한 것 같다”고 했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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