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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스포츠] 창단 76년 만에 황금사자기 품은 부산고, ‘제2 부흥기’ 활짝

    스포츠종합 | 05-31 04:35


    30일 오후 부산고 야구부 선수들이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고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부산고는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선린인터넷고와에 12-3으로 완승을 거뒀다. 야구부가 만들어진 1974년 이후 부산고는 처음으로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다.

     

    부산 고교야구 전통 명문’인 부산고등학교가 전국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인 ‘황금사자기’ 우승기를 들고 부산에 돌아왔다. 부산고는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에 이어 황금사자기까지 거머쥐며 ‘제2의 부흥기’를 맞이했다. 특히 부산고는 1·2·3학년 고르게 갖춰진 전력을 바탕으로 내친김에 올 시즌 다관왕을 차지하겠다는 각오까지 마쳤다.

    30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고 정문에는 부산고 야구부를 환영하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긴 행렬이 늘어섰다. 황금사자기 우승기와 우승 트로피를 든 부산고 선수들이 입장하자 교정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재학생들은 “부산고! 부산고!”를 외치며 고교 야구 최강팀을 환영했다.

    부산고는 지난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쾌거는 부산고 야구부가 194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에서 차지한 우승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부산고는 그동안 전국 규모 고교야구대회 중 △대통령배(6회) △봉황기(4회) △청룡기(3회)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황금사자기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황금사자기에서 4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마침내 전국 고교야구 최정상에 올랐다.

    부산고 야구부는 이번 대회에서 마운드와 타석 가리지 않고 1·2·3학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물금고(9-2) △김해고(10-1) △세광고(5-3) △배재고(7-1) △강릉고(6-1) △선린인터넷고(12-3)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선린인터넷고를 상대로 한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선 성영탁(3학년·18)은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는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안지원(1학년·16)과 연준원(3학년·18)이 특히 맹활약을 펼쳤다.

    1학년 안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556(18타수 10안타), 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상(MVP)을 비롯해 대회 4관왕(최우수선수상, 최다타점상, 타격상, 최다안타상)에 올랐다. 역대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1학년 선수가 최우수선수에 오른 것은 안지원이 처음이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지난해 봉황대기 대회에 이어 전국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박 감독은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과 실력 좋은 신입생들이 함께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동계훈련을 비롯해 많은 훈련 동안 수비와 작전 수행에 몰두한 것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주말리그를 잘 준비해서 올 시즌 다관왕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고 김성은 교장은 “전국 고교야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야구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부산고 야구 제2의 부흥기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가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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