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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 05-30 06:50

북한 당국이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일본 정부에 전달한 가운데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측 대성동 마을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마을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북한의 군 수뇌부 인사가 다음달 ‘위성 발사’ 일정을 재확인했다. 북한은 위성 발사에 대해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중략) 미국과 그 추종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 한국이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정찰위성 발사의 명분으로 삼았다. 특히 미국의 정찰자산들이 “적대적인 공중정탐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면서 “작전반경과 감시권은 수도 평양을 포함한 공화국 서북부지대는 물론 주변국가의 종심지역과 수도권까지 포괄하고 있으며 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국가들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이 언급한 ‘주변국’은 중국을 언급한 것으로,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지역의 우려스러운 안전환경은 우리로 하여금 적들의 군사적 행동기도를 실시간 장악할 수 있는 믿음직한 정찰정보 수단의 확보를 최대 급선무로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전날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의 군 수뇌부가 발사 시기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리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정찰·감시자산 확보와 전략무기 개발에 매진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이 불러온 현 정세하에서 우리는 정찰정보수단의 확대와 각이한 방어 및 공격형 무기들의 갱신의 필요성을 부단히 느끼고 있다”면서 “발전계획들을 실행해 나갈 시간표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직면한 위협과 전망적인 위협들을 전면적으로 고찰하고 포괄적이며 실용적인 전쟁 억제력 강화 활동을 보다 철저한 실천으로 행동에 옮겨나갈 것”이라며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을 책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위성 발사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인근에서는 위성 발사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0일 보도를 통해 동창리 인근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제2발사장, 두 곳 모두에서 로켓을 장착하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쪽에 바짝 밀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VOA는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29일자 위성사진을 인용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동식 조립 건물이 갠트리타워(발사대)와 맞닿은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 건물은 바닥에 깔린 선로를 통해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이 지점에서 약 140m 떨어진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다.
앞서 매체는 해당 조립 건물이 지난해 10월 원래 위치인 주처리 건물에서 서쪽으로 약 40m 옮겨진 뒤 외벽과 지붕이 해체됐다가 이달 중순엔 다시 재조립돼 기존 위치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이동식 조립 건물을 발사대 중간 지점으로 옮긴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발사대와 맞붙도록 만든 건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 처음이라고 VOA는 전했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북한이 최근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빠른 속도로 건립 중인 새 발사장의 이동식 건물도 발사대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지에는 대형 콘크리트 패드(가로 135m·세로 40m)와 그 위에 로켓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직사각형 형태의 건물(가로 50m·세로 30m)이 설치되는 등 빠른 속도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VOA는 이 조립 건물이 처음 식별될 당시 콘크리트 패드의 남쪽 끝부분에 붙어 있었는데 이날 위성사진에선 약 60m 북쪽으로 이동했고, 지붕도 기존 파란색에서 현재 하얀색으로 바뀐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위성사진 만으론 발사장 두 곳에서 포착된 이동식 조립 건물 안에 실제 로켓이 들어있는지, 또는 로켓을 이미 이동시켜 갠트리타워에 장착시켰는지는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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