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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 06-23 11:15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2일 심야까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한 ‘품위유지의무 위반’에 대한 마라톤 심의를 이어갔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내달 7일 회의를 다시 열어 이 대표로부터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를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대표 성 상납 의혹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이 대표 징계 수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 50분께까지 5시간가량 이 대표 징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준석 당원, 현 당 대표는 제4차 중앙윤리위원회를 7월 7일 개최해 소명 청취 후 심의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리위가 이 대표 징계 여부를 판단하지 못한 것은 여당 대표가 징계 심의 대상이 된 것은 사상 처음인 데다, 징계 결정에 따른 당내 여파도 상당할 수밖에 없는 만큼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리위 회의를 앞둔 이날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준석 징계’에 대한 신중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면 당에 치명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같은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윤리위는 사법기구가 아니라 당내 기구”라며 “재심 절차가 있지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 지지자 사이에서도 큰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22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장으로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다만 윤리위는 이날 이 대표 성 상납 의혹 제보자를 만나 ‘7억 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실장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이 위원장은 “(김 실장 징계)사유는 증거 인멸 의혹 관련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회의에 출석해 1시간 30분가량 소명했으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오늘 김 실장이 오신 건 협조하는 차원에서 온 것이고, 우리가 조금 더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 아래 (징계 절차를)개시했다”면서 ‘어떤 의문이 덜 풀렸느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 징계수위에 대해서는 “심의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리위가 김 실장 징계를 전격 결정하면서 일각에선 사실상 이 대표 징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징계 심의 연기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가 종료된 직후 자정을 넘은 시각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7월 7일 소명할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모르겠다”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길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며 “저는 (윤리위 결과를) 보도자료로 본 것 외에 이 사안에 대해 언론인보다 많이 아는 게 없다. 그래서 오늘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힌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 대표 출석을 두고 양측은 공방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출석과 관련해 “저는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면서 “(윤리위가 징계를 논의하는 국회)현장에 있을 것이고 저는 제 방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회의 중간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어떤 언론에서 (윤리위에)참석한다 했는데 거절했다하는데 거절한 적 없다”며 “(윤리위는)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드리기로 마음먹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지난 대선 직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단체 회식을 한 윤상현, 구자근, 김병욱 의원 등은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방역수칙 관련 입장을 참고하여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우연한 모임으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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