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기상청GO

부산 | 02-17 10:11
- 시의회 “미개통 구간 준공 먼저”
- 부지 용도변경 협의 앞두고 요구
- 학교 “뜬금없는 발목 잡기” 반발
- “특수학교는 국정과제… 연계 안돼”

부산대 금샘로 미개통 구간인 부산대 남문(왼쪽)과 특수학교 건립 부지. 부산대는 운동장 위 녹지에 특수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16일 부산대에 따르면 시의회는 부산대 특수학교 건립 예정 부지의 용도 변경 계획을 두고 ‘금샘로 미개설 구간을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수학교는 2020년 교육부 부산시 시민사회 등이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추진됐다. 원래 2018년 12월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사업이 시작됐지만, 금정산의 숲 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로 표류했다. 두 공익적 가치의 충돌 이후 장애인 단체 등의 강력한 건립 요구가 이어지면서 어렵사리 본궤도에 올랐다. 부산대는 2025년 개교를 목표로 21학급 138명(중학교 54명, 고등학교 84명) 규모의 건물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대는 지난해 9월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인근과 장전공원 부지의 도시계획시설 용도 변경을 신청했다. 도로 및 녹지 용도로 설정된 땅을 건축용지로 바꿔야 건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18일 열린 도시환경위원회 도시 계획 변경 의견 청취에서 시의회는 ‘금샘로 부산대 내 미개설 구간에 대한 부산대의 적극적 도로 개설 협의’를 조건으로 붙여야 한다는 의견을 채택했다. 장시간 협의에 진척이 없는 금샘로 공사를 이번에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샘로는 1973년 도로 시설 계획이 생겼지만 완전 개통까지 오랜 진통을 겪고 있다. 금강식물원에서 구서롯데캐슬을 잇는 3.55㎞ 도로인데, 이 중 부산대 통과 구간을 포함한 850m는 아직 착공하지 않았다. 환경 파괴와 더불어, 공사 구역 인근에 부산대 화학관이 자리해 착공 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예민한 실험 장비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학생과 교직원으로부터 제기됐기 때문이다.
도시계획 변경은 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최종 결정한다. 시의회가 금샘로를 조건으로 한 의견을 낸 만큼 위원회 또한 이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금샘로 문제에 대한 부산대의 입장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부산대는 ‘뚱딴지 같은 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수학교 설립은 정부 차원의 국정과제로서 추진되는 것으로, 금샘로 사업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부산대 측은 “지금까지 시가 제시한 금샘로 공사 방식은 교육·연구 환경에 심각한 훼손이 예상되므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협의를 적극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금샘로는 특수학교와 별개의 일이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시는 “양측이 오랫동안 금샘로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니, 이번 기회에 잘 협의를 하라는 차원의 의견으로 이해한다”며 “부산대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금샘로 문제는 계속 난항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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