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5 기상청GO

일본 | 02-04 13:16
과거 일본 정부와 일본군의 위안부 모집을 부정하는 등 극우 보수정치인의 대명사로 불리던 이시하라 신타로(89) 전 도쿄도 지사가 1일 자택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효고현 고베 태생인 이시하라 전 지사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56년에 쓴 소설 '태양의 계절'로 일본에서 권위가 높은 아쿠타가와 상을 받는 등 스타 소설가로도 유명했다. 이후 1968년 자민당 참의원(국회 상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진출한 뒤, 중의원(하원)에서 통산 9선의 관록을 쌓았다.
특히 1999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당선 된 이후에는 내리 4선까지 성공하면서 13년여 동안을 재임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인종·성 차별적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일본의 재무장 등 보수층을 자극하는 논리를 펼치면서 일본 극우 세력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또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북 강경론이 한창 대두할 때는 일본 핵무장을 촉구하는 극단적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도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지원하는 등의 대외활동으로 일본의 보수우경화를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도쿄도지사 사임 이후에도 그는 2013년 6월 도쿄에서 한 가두연설에서 '위안부를 알선한 것은 상인들인데 국가가 했다고 한 것이 고노담화'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2014년 3월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가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망언을 쏟아냈다.
이후 이시하라 전 지사는 신당인 '태양의 당'을 만들어 당시 오사카 시장이던 하시모토 도오루 일본유신회 대표와 손잡고 중의원 선거를 통해 국정에 복귀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4년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이끌던 차세대당이 참패하고, 본인의 비례대표 당선에도 실패하며 정계에서 물러났다.
당시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죽을 때까지 말하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미움을 받으며 죽고 싶다'면서 '정치를 하는 동안 헌법이 한 글자도 바뀌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다. 정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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