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6 기상청GO

기업/산업 | 11-18 10:08
- 사측 “본사 이전계획 없다”
- 市 “부산잔류 계속 설득”
지역 기업의 탈부산화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2016년 12월 부산에 둥지를 튼 현대글로벌서비스가 5년 만에 연구개발(R&D) 인력 대부분을 수도권으로 이전할 조짐을 보이면서 지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부산에 신설 법인을 세웠으며 R&D 인력 90여 명을 포함해 직원 500여 명, 매출 1조 원 규모의 부산 10위 기업이다. 선박·엔진 수리 서비스와 육상플랜트가 주력사업이며, 특히 최근 10년 내 부산에 온 유일한 대기업 계열사이기에 핵심 인력이 대거 빠져나간다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재무상무 A 씨가 최근 한국조선해양 재정부문 상무로 발령나면서 서울로 갔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신설한 중간지주회사다. A 씨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실질적인 오너인 현대중공업 부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재무상무가 서울로 올라가자 조직 이전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R&D 기능을 경기 분당시 판교에 집적화하는 것에 맞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이전 또는 일부 조직 이전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 측이 홈페이지 영업 부문 정규직 채용 공고를 내면서 근무지를 ‘분당(2022년 하반기까지 부산 근무)’으로 명시한 점도 이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역에서는 그룹 내부적으로는 경기 성남시 분당(판교) 이전이 확정된 것은 물론 시기도 정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채용 인원이 상대적으로 소수여서 본사 차원의 이전은 아닐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본사가 위치한 해운대구 건물의 관리업체 대표는 “회사에서 명시적으로 임대기간 변경이나 이전의 말은 전달받지 못했지만 판교로 간다는 소문이 나돈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현재 임대 계약은 2024년 말까지지만 계약 변경이 가능해 이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경계와 관가에서는 최근 몇년 새 수도권 이전설이 돌았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현대중공업이 판교에 R&D센터를 지을 경우 파격적인 베팅을 했다는 말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시는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R&D 인력이 이전한다면 고급 인력의 역외 유출은 물론 부산 본사로서의 기능이 제대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 고위 관계자는 “현대 측에 이전 논의에 신중하고 사전에 시와 협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곧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만나 부산 본사 유지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 고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내년 하반기 판교에 글로벌리서치센터(GRC)를 설립하는데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 기술개발 인력과 영업 인력을 보낼 계획이다. 다만 이전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고 본사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GRC에서 신기술이 확보되면 본사가 있는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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