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9 기상청GO

선거 | 09-10 15:34
- 최, 류에 이낙연 캠프 합류 설득
- 류, 중립 지키겠다 거절했지만
- 대세론 속 결국 이재명 지지키로
- 대선 길목서 정면승부 결과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 여권의 핵심 인사이자, 오랫동안 끈끈한 동지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이 각각 이 지사 지지와 이 전 대표 지지로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돼 관심이 쏠린다. 주인공은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인호(사하갑) 의원과 최근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류영진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이다.
최인호(왼쪽), 류영진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최 의원이 이듬해 19대 총선을 앞두고 류 위원장을 영입했다. 2012년 대선에서 두 사람은 당시 문재인 후보 부산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문 대통령이 낙선한 이후에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루미산악회’를 결성했는데 류 위원장이 회장, 최 의원이 총무를 맡았다. 2017년 대선에서도 최 의원과 류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에 힘을 모았고, 최근까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의 지향점은 갈렸다. 최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이던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아 최측근으로 부상했고,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이전부터 일찌감치 캠프에 합류했다.
최 의원은 여러 차례 류 위원장에게 캠프 합류를 제의했다. 부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류 위원장의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류 위원장은 본선 후보가 정해질 때까지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완곡히 거절했다. 하지만 류 위원장이 지난 7일 다른 원외위원장, 지방의원들과 함께 이재명 지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류 위원장은 “끝까지 중립을 지키려 했으나 큰 흐름이 이미 정해진 것 같아 이 지사를 지지하기로 했다”며 “지지 선언 전 최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지만, 어차피 (최 의원과는) ‘원팀’으로 다시 뭉칠 수밖에 없다. 사이가 틀어질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류 위원장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류 위원장에게 개인적으로 섭섭함은 없다. 하지만 경선 결과에 관계 없이 부산의 친노·친문 세력이 단일대오를 형성했더라면 본선에서 훨씬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조만간 이재명 캠프에서 중요 직책을 맡을 예정이어서 최 의원과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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