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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08-31 15:20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인근에 설치된 소형 풍력 발전시설이 1년 넘게 방치된 끝에 폐기된다. 구는 10년 전 정부 ‘녹색성장’ 기조에 발맞춘다며 억대 예산을 부어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해외 공급 업체 폐업 등으로 연 관리비만 수천만 원이 들어갈 상황에 놓이자 결국 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 방파제에 설치된 소형 풍력발전기 8대를 폐기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2억40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이들 소형 풍력발전기의 발전용량은 2.4~3㎾다. 구는 내년 사업비를 편성해 8대 모두 폐기한다.
구가 소형풍력발전기 1호기를 설치한 것은 2011년 7월이다. 시범운영 결과 바람이 연평균 초속 5m 이상 불어 사업성이 충분하며, 소형 발전기로 마치 바람개비와 같은 외관을 지녀 볼거리 제공 기능도 있다고 보고 2014년 8월 7대를 추가 설치했다. 처음 설치된 것은 미국, 이후 7대는 대구 소재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구는 시설 주변 가로등 100곳에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향후 설비 관리에서 난항이 이어졌다. 2015년 6월 1호기 가동이 정지됐는데, 제품을 공급한 미국 업체가 폐업해 수리를 받지 못했다. 이듬해 10월 태풍 ‘차바’로 인해 제어반이 침수돼 수리비로 5200만 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1월에는 발전기 프로펠러가 파손돼 낙하하면서 방문객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2~8호기도 모두 운영이 정지됐다. 장기간 가동으로 인해 부품 마모가 일어났고, 바닷가라 순간돌풍 등에 노출되다 보니 파손이 일어난 것으로 구는 추정하고 있다.
발전량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구는 설치 당시 연간 4만1000㎾h를 예상했는데, 2016년 이후 실제 발전량은 매년 1380㎾h 수준으로 예상 발전량의 4%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었다. 구 관계자는 “이미 투입된 수리 비용을 포함해 연간 정비 비용 등 유지관리 비용이 6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전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5만6000원에 불과하고, 이마저 기능을 제대로 할지 불분명하다”며 “시설 폐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1500만 원 수준이어서 폐기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임희창(기계공학부 에너지시스템전공) 교수는 “2011년 당시 풍력발전 여건상 국내 업체에서 발전기를 납품받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바닷가에 설치되면 염분 관리를 포함해 태풍 전후 설비 가동을 멈추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소형 풍력발전기의 수명을 10~20년 정도로 보는데, 10년도 못 채워 이미 고장 나 가동을 멈췄다면 관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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