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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08-11 15:30
일부 유튜버와 젊은이들의 ‘흉가 체험’ 장소로 변질돼 입주민이 고통을 겪었던 부산 영도구 영선아파트가 진짜 ‘유령 아파트’로 변하고 있다. 위장전입이 급증하면서 실제 거주민은 없이 세대수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영도구가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실거주자가 아니면 담보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이를 비웃듯 불법 대출의 흔적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투기 목적의 위장전입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10일 영도구에 따르면 조정대상 지역으로 지정된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4개 동(240세대)인 이 아파트에 전입신고한 이들은 17세대다. 보름 전만 해도 전입신고한 세대가 16세대였지만 최근 1세대 더 늘었다. 지난해 12월 17일 이전 세대까지 포함하면 현재 39세대가 전입 신고돼 있다. 하지만 영선2동 주민센터가 확인한 실제 거주 세대는 6세대에 불과하다. 1동 1세대, 2동 1세대, 3동 4세대 등으로 모두 수십 년 동안 아파트에 거주해 온 토박이들이다.
1969년에 지어져 53년 된 이 아파트는 노후화가 진행돼 거주지로는 부적합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위장 전입신고가 급증하는 것은 1억 원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영도촉진 5구역 재개발 지역으로, 2018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고 사업시행 인가 신청을 위한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진행 중이다. 정비사업이 순항하면서 매매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36㎡의 실거래가가 7000만 원을 기록한 후 지난해 6월 1억9500만 원으로 급등했다. 현재 호가는 3억 원까지 올랐다. 집값이 오르면서 대출 한도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이 아파트를 매수한 후 전입신고 확인 여부를 묻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아파트 매수 후 전입 신고한 분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재개발구역의 한 조합원은 대출 때문이라도 전입신고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투자자가 ‘통장이 직접 방문하는가’ 묻자 실제 미거주자가 많아 전화상으로만 확인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는 실거주를 위장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한 부동산 업소는 “주거 환경이 열악해 실제 거주가 어렵지만 높은 미래 가치 때문에 문의가 늘고 있다. 대출을 받아 최소의 초기 자본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이들은 적당히 전기요금이 나오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제로 거주하는 척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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