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 "안전성 입증위해 화장장 옆에 시장관사 건립"
건립예정지 주민들 "수원 일부 단체가 의도적으로 본질 왜곡"
(화성=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광역화장장 건립문제로 이웃한 수원시 주민들과 갈등중인 화성시와 건립예정지 주민들이 화장장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수원주민의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8일 화성시에 따르면 채인석 화성시장은 최근 매송면 칠보노인대학 개강식에 참석해 "종합장사시설이 인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이곳에 게스트하우스를 겸한 시장 관사를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송 숙곡리 마을 문화관광특구 주변에 시장 관사를 지어 안전을 담보하고, 인체에 무해한 무공해 첨단시설인 것을 알리기 위해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 모두 이사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채 시장은 시장관사를 운영하지 않고 동탄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화장장이 들어설 매송면 숙곡리 주민들도 그동안 잠자코 사태를 지켜보던 입장을 바꿔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화성시종합장사시설 건립추진 매송면대책위원회'는 7일 '화성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칠보산이 아닌 함백산이다'는 제목의 입장자료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위원회는 "숙곡1리 주민 10명 중 9명이 화장장 유치에 찬성했고, 전국의 장사시설을 9차례 견학해 최신시설의 청결과 환경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하면서 "장사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경기도에서 장사시설 건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수원시 호매실 주민들이 화성시 종합장사시설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 "화장장은 호매실 옆 칠보산이 아니라 칠보산으로부터 산을 하나 더 넘어 국도39번과 인접한 매송면 숙곡리 함백산 골짜기에 건립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칠보산과는 전혀 다른 곳에 건립됨에도 일부 반대 단체가 의도적으로 본질을 왜곡해 주민들을 선동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국민건강에 전혀 피해가 없도록 최첨단 시설로 관리하겠다는 화성시의 노력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화성시장의 관사이전 발언과 숙곡리 주민들의 입장발표는 최근 화장장 건립사업이 화성시에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판단에서 나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원 칠보산화장장건립저지비상대책위가 수원시장실을 점거하는 등 화장장 건립 반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화성시의 화장장 건립사업은 제동이 걸린 상태다.
경기도가 갈등을 중재하겠다면서 3월 25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두 차례 개최한 갈등중재위원회 회의에서도 입장차만 확인했을뿐 화성시가 얻은 소득은 없다.
또 지난 3~4일 지자체간 갈등 해소를 위해 도가 마련한 1박2일토론회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채 시장이 "수원시가 갈등조정과 관련해 노력을 안 하고 있고, 입장 표명조차 없다"고 비난하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화장장 결정 과정에 수원시가 참여하지 못했다. 그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반박하면서 오히려 갈등만 부각한 꼴이 됐다.
화성시 관계자는 "수원시민들의 반대로 광역화장장 건립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여러 지자체가 참여하는 광역화장장 건립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부천·시흥·안산·광명 등 5개 지자체가 화성시 매송면에 공동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하자 화장장 예정지 인근 수원 호매실지구의 반발하면서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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